현대로템, 말레이-싱가포르 고속철도 프로젝트 '눈독'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잇는 고속철도 프로젝트
버자야 레일(BRail), IJM, 말레이시아 자원공사(MRCB), 철도운영사(KTMB)과 컨소시엄 구성해 RFI 제출
현대로템, 철도 차량 제작사로 컨소시엄 참여 기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철도 사업에 눈독을 들인다. 향후 고속철도 사업 철도 차량 제작사로 컨소시엄에 참여해 입찰에 도전할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말레이시아 버자야 레일(Berjaya Rail Sdn Bhd, 이하 BRail)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고속철도(KL-싱가포르 HSR)' 사업에 참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BRail 측에 '기술 제안'을 한 상태이다. 

 

철도신호장비 공급기업 히타치 STS(Hitachi Rail STS)와 독일 철도 운영사인 도이체반(Deutsche Bahn AG)의 DB 엔지니어링&컨설팅(DB Engineering & Consulting GmbH) 등도 컨소시엄 참여를 바라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BRail에 차량 제작사로 기술 제안을 한 상태"라며 "기술 제안이 받아 들여지면 컨소시엄에 참여해 프로젝트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BRail은 현재 △건설업체 IJM 컨스트럭션 △말레이시아 자원공사(MRCB) △말레이시아 철도 운영사인 케레타피 타나 멜라유(KTMB)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 정보제공요청서(RFI)를 제출했다. RFI는 사업 발주자가 사업자 선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후보 사업자들에게 요청하는 사업역량에 대한 정보요청서이다. 사업자 선정 입찰을 앞두고 관련업체에 정보제공을 요청한다. BRail 컨소시엄 외에도 말레이시아 인프라 대기업 YTL코퍼레이션(YTL Corp)도 RFI를 접수했다. 

 

다툭 세리 파우지 압둘 라만(Datuk Seri Fauzi Abdul Rahman) MyHSR 회장은 "31개 회사로 구성된 7개 국내외 컨소시엄이 KL-싱가포르 HSR 프로젝트의 RFI 개념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말레이시아 재무부 장관이 소유하고 교통부가 감독하는 MyHSR이 프로젝트의 개발과 실행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RFI 평가 결과는 교통부와 내각에 제출되어 심의를 받게 된다"며 "선정된 컨소시엄으로부터 세부 제안서를 받기 위한 제안요청서(RFP)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싱가포르 고속철도 사업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싱가포르까지 고속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3년 처음 추진돼 2026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말레이시아 정권 교체로 종료됐다가 재추진됐다. 설계-재정-건설-운영-양도 모델에 대한 민관 협력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하며, 민간 투자로 전액 자금을 조달한다. 

 

철도 노선은 전체 350㎞ 길이로 말레이시아 구간이 335㎞, 싱가포르 구간이 15㎞로 계획됐다. 쿠알라룸푸르의 반다르 말레이시아(Bandar Malaysia)에서 시작해 서말레이시아 서해안을 따라 말라카, 세렘반을 연결해 싱가포르의 주롱 이스트(Jurong East)까지 잇는다. 자동차로 4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고속철을 연결하면 1시간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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