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이집트 신행정수도 개발사와 만나 협력을 검토했다. 스마트홈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십조원 규모의 스마트시티 구축을 돕는다.
2일 이집트 신행정수도 개발을 총괄하는 ACUD(Administrative Capital for Urban Development Company)에 따르면 칼레드 압바스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김태훈 LG전자 이집트법인장(상무)과 회동했다.
ACUD는 신행정수도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LG전자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압바스 회장은 LG전자와 이집트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공동 투자와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이집트는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주도로 신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신수도는 수도 카이로에서 동쪽으로 약 35km 떨어진 사막에 조성된다. 서울보다 큰 714㎢ 면적을 지니며 65만 명이 상주할 수 있다. 21개 주거 구역이 생기며 1000개가 넘는 모스크와 교회, 초·중등학교 2000개, 대학 6개, 국제공항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약 580억 달러(약 78조원)로 추정된다.
이집트는 신행정수도를 구축하고자 한국과 밀접히 협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해외 도시의 스마트시티 조성을 지원하는 'K-City 네트워크'의 사업 중 하나로 이집트 신수도를 선정한 바 있다.
LG전자는 스마트 가전·스마트홈 솔루션 등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집트의 스마트시티 구현을 지원한다. LG전자는 2018년 구글과 스마트시티 사업 파트너십을 맺었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과 LG전자의 스마트 가전을 비롯한 하드웨어 플랫폼을 통합해 미래형 스마트 타운 구축을 추진했다. 작년 8월에는 LG CNS와 함께 베트남 하이퐁 시정부·홍방구 인민위원회와 회동하며 스마트시티 사업 기회를 모색했었다. <본보 2023년 8월 2일 참고 LG전자·LG CNS, 베트남 하이퐁시 스마트시티 개발 시동>
LG전자는 신행정수도 개발에 참여를 살피고 이집트 사업을 확대한다. LG전자는 1990년 동북부 항구도시 이스마일리아에 TV 완제품과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해 이집트에 처음 진출했다. 2014년 텐스오브라마단으로 위치를 옮기고 세탁기와 에어컨을 생산 품목에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