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잡아라' 한화첨단소재, 美 텍사스 자동차소재 신공장 건설

윌리엄슨 카운티 38에이커 상당 부지 매입
내달 인센티브 계약 체결 전망…최소 1억 달러 투자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첨단소재가 미국 텍사스주에 13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자동차 소재 공장을 건설한다. 이미 부지를 확보했으며 현지 지방 정부와 인센티브 합의를 마치고 내달 공식 계약만 남았다. 신공장을 활용해 미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공급사로 자리매김 한다는 목표다.

 

16일 오스틴비즈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한화첨단소재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에 약 38에이커(약 165만ft²) 상당 부지를 구입했다. 향후 최소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20만ft² 규모의 자동차 소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달 19일 윌리엄슨 카운티와 인센티브 관련 계약도 맺는다.

 

한화첨단소재의 투자 가능성은 작년에도 제기됐다. 윌리엄슨 카운티 경제 개발 파트너십은 작년 말 자동차 소재 회사가 40만ft²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800명을 고용하는 계획을 곧 발표한다고 밝혔었다. 회사명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지에서는 한화첨단소재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한화첨단소재가 텍사스 투자를 결정한 배경은 테슬라에 있다. 텍사스는 테슬라의 주요 사업 거점이 있는 지역이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캘리포니아주에 있던 본사를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겼다. 이듬해부터 오스틴에서 기가팩토리 가동도 시작했다.

 

오스틴 공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로 꼽힌다. 테슬라의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뿐만 아니라 전기 트럭 세미, 사이버트럭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테슬라는 작년 초 약 7억7600만 달러(약 1조300억원)를 투자해 오스틴 공장 증설을 추진했다.

 

한화첨단소재는 테슬라 사업장 인근에 생산시설을 지어 현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테슬라는 미국 1위 전기차 판매 업체다. 미국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 3분기 미국 판매량이 15만6621대로 점유율 50%를 차지했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도 선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테슬라가 지난해 120만5000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21.3%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업체인 테슬라와의 공고한 협력은 한화첨단소재에 호재다.

 

더욱이 한화와 테슬라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화는 지난 2020년 테슬라와 배터리 생산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을 기점으로 네바다와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에 장비 공급을 추진했다.

 

한화첨단소재는 테슬라를 고객사로 확보해 전기차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화첨단소재는 1986년 자동차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유리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과 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LWRT) 시장에서는 세계 1위다.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BMW,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토요타 등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뒀다. 

 

한편, 한화첨단소재는 신공장 투자와 관련 "텍사스 내 다앙한 OEM과 협력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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