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기술에 반했다. 인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최초의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 등 신제품의 다양한 AI 기능을 직접 살폈다. 인도를 주력 생산·연구 거점으로 키우고 있는 삼성전자의 행보도 호평했다.
20일 인도 총리실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열린 '우타르프라데시 GBC(Ground Breaking Ceremony) 4.0'에서 삼성 부스를 찾았다. 박종범 삼성전자 서남아총괄장(부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살폈다. △실시간 통화 번역 △사진·영상 등의 피사체를 동그라미를 그리면 검색할 수 있는 '서클 투 서치' △줌 기능과 나이토그래피(야간 촬영)에서 안정된 화질을 제공하는 프로비주얼 엔진 등 S24에 탑재된 AI 기능을 흥미롭게 관찰했다.
S24와 함께 갤럭시 AI 기능이 확대 적용된 태블릿 '탭 S9 울트라'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스마트 워치 '갤럭시 워치' 등 신제품을 봤다.
인도에서 삼성의 투자 노력도 돌아봤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에서 연간 1억20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스마트폰 공장과 기술 개발 조직인 연구개발(R&D)센터·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 전역에 생산시설 2곳, R&D센터 5곳을 가동 중이다.
인도 고급 인력을 활용해 스마트폰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인도 방갈로르 연구소(SRI-B)는 생성형 AI 기능 개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개발 과제 중 인도 내 다섯 개 R&D센터가 참여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인도는 14억 명에 달하는 인구 대국으로 강력한 신흥 시장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IDC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약 1억5200만대 규모로 중국(약 2억8000만대)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크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며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8%를 기록해 6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S24의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S24 시리즈는 사진예약 판매량이 지난달 21일 기준 25만 대를 돌파했다. 전작인 S23 시리즈가 기록한 판매량을 3일 만에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