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인치 웨이퍼팹 '부활 프로젝트' 가동...美 제재 돌파구 되나

'파산' AMS 12인치 팹 화신지에추앙이 인수
팹에 3조 이상 투자 예고…中 12인치 웨이퍼 생산량 증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2위 파운드리 회사 UMC 출신이 이끄는 중국 화신지에추앙(华芯杰创集成电路制造)이 파산 절차를 밟던 중국 AMS(苏时代芯存半导体)의 12인치(300㎜) 팹을 사들였다.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간 50만 장의 생산능력을 갖춘 팹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미국의 제재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12인치 웨이퍼 시장에서 중국 점유율 상승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28일 AMS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12인치 팹을 화신지에추앙에 매각했다. 작년 8월 파산 절차를 시작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AMS는 장쑤성 화이안시에 130억 위안(약 2조4000억원)을 쏟아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연간 10만 장 규모로 상변화메모리(PCM)를 생산할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연간 45억 위안(약 8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했지만 업황 둔화로 경영난을 겪으며 공장 건설은 지연됐다. 부채를 감당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며 지난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AMS의 팹은 화신지에추앙이 가져가 파운드리 공장으로 전환된다. 전력관리반도체(PMIC)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C), RF칩 등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신지에추앙은 작년 8월 등록자본금 20억 위안(약 3700억원)에 설립됐다. 대만 UMC와 중국 SMIC 등 파운드리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자오 지에가 대표로 있다.

 

화신지에추앙은 1단계로 50억 위안(약 9200억원)을 투입한다. 총 200억 위안(약 3조7000억원)까지 투자금을 증액하고 3년 내 연간 20만 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5년 이내에 50만 장으로 늘린다.

 

AMS에 앞서 글로벌파운드리는 2020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청두 팹을 상하이화리마이크로에 넘겼다. 홍신반도체제조와 화이안더화이의 공장은 각각 추신기술과 롱신반도체가 인수했다. 공장이 새 주인을 찾으며 중국 내 12인치 웨이퍼 생산능력도 증가할 전망이다.

 

변수는 미국의 제재다. 미국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18나노 공정 이하 D램, 14나노 이하 시스템 반도체 생산 장비·기술에 대한 중국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은 구형 반도체로 눈을 돌리며 8인치(200㎜) 웨이퍼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12인치도 포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12인치는 8인치 웨이퍼 대비 면적이 2.5배 넓다. 웨이퍼 1장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반도체의 양도 2.5배 차이가 난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중앙처리장치(CPU) 등 소품종 다량생산에 적합하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12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이 2026년 월 940만 장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생산 능력 점유율은 2022년 22%에서 2026년 25%로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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