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아마존이 100% 원자력 발전으로 가동되는 대형 데이터센터를 손에 넣었다. 데이터센터 가동에 투입되는 막대한 양의 전기로 인해 기업들의 탄소중립 전략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원자력 에너지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7일 미국 탈렌 에너지(Talen Energy, 이하 탈렌)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에 펜실베니아주 루체른 카운티에 있는 큐뮬러스 데이터센터 캠퍼스(Cumulus Data Center Campus)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대금은 6억5000만 달러(약 8677억5000만원)이며, 데이터센터는 물론 전력 인프라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큐뮬러스 데이터센터 캠퍼스는 1200에이커 규모 토지에 들어선 시설이다. 초기 용량 48MW 규모로 작년 초 개장했다. AWS는 큐뮬러스 데이터센터 용량을 960MW급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인근에 위치한 2.5GW급 서스퀘하나(Susquehanna) 원자력 발전소를 통해 전력을 수급한다. 1075에이커 규모의 서스퀘하나 발전소는 미국에서 6번째로 큰 원자력 발전소다. 1983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2개 원자로를 활용해 일일 6300만kWh급 전력을 생산한다. AWS는 탈렌과 10년 전력 구매 계약을 맺고 원자력 발전을 지속 활용한다.
아마존은 큐뮬러스 데이터센터 인수를 통해 오는 204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원자력 발전은 탄소 발생이 없고 다른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 아마존의 탄소 저감을 위한 대안으로 적합하다.
최근 데이터센터는 이산화탄소 발생의 새로운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데이터센터 한 곳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수십만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의 전력이 필요한데, 화력발전 등 전통적인 전력 조달 방식을 활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와 전송망이 세계 전력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최대 1.5%에 이른다. 이들 전력 소비에 따른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브라질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
실제 글로벌 IT 기업들도 앞다퉈 원자력 발전소와 전력 공급망을 연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 최대 원전 소유주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로부터 버지니아에 있는 데이터 센터 가동을 위해 원자력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했다. 소형모듈원자로(SMR)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MR 전문가를 영입하고 SMR 개발 프로그램 팀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