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미국 수소기업 베르다지(Verdagy)와 손잡고 글로벌 녹색수소(그린수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래 신사업 가운데 하나인 청정수소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베르다지는 8일 삼성엔지니어링과 글로벌 녹색수소 프로젝트 공동 개발 및 마케팅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녹색수소 인프라 사업 개발에 협력할 방침이다. 녹색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수소와 산소만 생산되기 때문에 오염 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으며, 전기 에너지를 수소로 변환해 손쉽게 저장하므로 생산량이 고르지 않은 재생 에너지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
마티 니스 베르다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고객에게 가장 자본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며 확장 가능한 전해조 솔루션을 제공해 녹색수소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의 엔지니어링 부문 전문 지식과 대형 인프라 사업 경험을 결합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원식 삼성엔지니어링 상무는 "베르다지의 유연한 구조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지역에 적합해 전 세계 프로젝트에 이상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르다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기반을 둔 녹색수소 기술기업이다. 물 전기 분해를 통해 산업을 탈탄소화하는 전해조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20㎿급 전해조는 석유·가스·암모니아·철강·전자 연료와 같은 중공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삼성그룹 기업형벤처캐피털(CVC) 삼성벤처투자가 앞서 작년 8월 이 회사에 투자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8월 9일자 참고 : 삼성, 美 그린수소 스타트업 '베르다지' 투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그린수소 시장 규모는 2020년 3억2900만 달러(약 4370억원)에서 연평균 58% 성장해 2026년에는 43억7330만 달러(약 5조8100억원)로 예상된다.
수소는 화석연료에서 생산하는 그레이수소, 화석연료를 통해 생산하지만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기술(CCS)을 이용해 생산하는 블루수소 등으로 나뉜다. 그린수소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물 전기분해 등을 통해 생산하는 에너지로 가장 친환경적인 자원으로 각광받아 건설사의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사회적 난제 해결과 중장기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청정수소와 CCUS 분야에서의 기술 확보와 사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국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기술 확보는 물론 해외 주요 발주처와의 네트워크를 활용, 사업기회 확대에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기반의 청정수소를 생산해 국내에 도입하는 H2biscus 청정 수소 프로젝트를 비롯해 해외 청정수소를 생산, 국내로 도입하는 오만 하이드롬(Hydrom) 청정수소 프로젝트와 국내 발생 탄소를 해외에 이송·저장하는 셰퍼드 CCS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