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온라인 쇼핑몰과 손잡고 삼성의 차세대 기술을 느낄 수 있는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열었다. 온라인부터 오프라인까지 이어지는 판매 전략을 펼쳐 고객들에게 인공지능(AI) 스마트 라이프 경험을 제공해 동남아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선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법인은 최근 자카르타 남부 폰독 인다 골프 클럽 부지에 '삼성 익스피리언스 라운지(Samsung Experience Lounge)'를 개장했다. 이 라운지는 361㎡ 규모로 만들어졌다. 인도네시아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블리블리(Blibli)와 협업했다.
삼성전자는 블리블리 온라인 쇼핑몰과 결합한 옴니채널(Omni-Channel)을 통해 제품 경험을 제공하고 판매를 촉진한다는 목표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넘나들며 상품을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쇼핑체계를 말한다. 소비자는 블리블리 내 삼성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한 후 삼성 매장에서 직접 픽업할 수 있다. 혹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경험한 후 블리블리에서 온라인으로 구매, 택배 수령이 가능하다.
삼성 라운지는 실제 생활 공간과 같은 거실과 △미니 영화관 △회의실 △세탁실 △주방 △미술 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소비자는 AI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제품군을 경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가 탑재된 삼성 스마트 TV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제품은 AI 업스케일링 기술이 적용돼 저화질 혹은 표준 화질 콘텐츠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밖에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학습해 에너지 사용 최적화와 효율화를 돕는 'AI 비스포크 냉장고' △사용자 요구에 따라 세탁 과정을 개별화할 수 있는 '비스포크 스마트 그랑데’ 세탁기 △온도 등 실내 조건을 자동으로 분석해 효율적인 냉방이 가능한 ‘무풍 에어컨’ △독자적인 ‘갤럭시AI’가 적용된 ‘갤럭시S24’도 체험 가능하다.
이헌 삼성전자 인도네시아법인 법인장(부사장)은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All)이라는 비전으로 삼성은 가정 속 다양하게 연결된 기기에 AI의 존재를 가져왔다"며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보다 직관적인 편안함과 안전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경험 제공을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폰독에 마련된 삼성 익스피리언스 라운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스마트 홈에 대한 '활동(activity)'뿐 아니라 '영감(inspiration)'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비슈누 이스칸다르(Wisnu Iskandar) 블리블리 옴니채널 모빌리티 그룹(Blibli Omnichannel Monility Group, OMG)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개장은 고객의 구매 결정 전 AI 라이프를 미리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블리블리와 삼성의 혁신을 보여준다"며 "블리블리의 통합 옴니채널 시스템과 삼성의 고품질 제품을 통해 고객 쇼핑 경험을 개선 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경제 성장이 기대되는 나라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ank Indonesia, B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시장은 강력한 내수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BI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4.7~5.5%로 전망했다. 국가전략사업과 신수도 건설에 따른 투자 증가에 힘입어 경제 성장이 촉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BI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핵심 교역 파트너인 일본의 경기가 침체함에 따라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신규 수출 중점 국가 12개국을 선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월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26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효과에 힘입어 150만 대를 출하했다. 동남아 일대의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진과 갤럭시 AI에 대한 관심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