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첨단소재가 미국 텍사스주에 짓는 자동차 소재 신공장이 당국으로부터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미국 내 주요 생산거점 2곳을 통해 고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차량 소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텍사스주 윌리엄슨카운티는 20일(현지시간) "(카운티) 법원은 한화첨단소재 미국법인과의 세금 감면 계약을 승인했다"며 "한화첨단소재는 1억 달러(약 1340억원)를 투자해 20만 평방피트 규모 첨단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200개 이상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보조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정부와 지방 정부 재산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을 부여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장 부지 확보 과정에서도 카운티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첨단소재의 텍사스 투자설(說)은 지난달 부지 매입 소식이 알려지며 공식화됐다. 윌리엄슨카운티에 약 38에이커 상당 토지를 구매했다. 신공장에서는 현지 자동차 OEM에 공급할 다양한 차량 소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본보 2024년 2월 16일 참고 '테슬라 잡아라' 한화첨단소재, 美 텍사스 자동차소재 신공장 건설>
텍사스주를 신공장 위치로 낙점한 것은 테슬라를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본사를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겼다. 이듬해 테슬라 최대 규모 공장인 오스틴 기가팩토리 가동을 개시했다.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는 모델3·Y, 전기트럭 세미, 사이버트럭 등이 생산된다.
한화첨단소재는 작년 2030만 달러를 쏟아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시에 위치한 공장도 증설한 바 있다. 앨라배마 공장 누적 투자액은 1억570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 2005년 앨라배마에 진출한 후 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7년과 2019년에도 각각 약 2000만 달러와 3200만 달러를 추가 투입해 공장을 확장했다. <본보 2023년 3월 23일 참고 [단독] 한화첨단소재, 美 앨라배마 공장 증설…전기차 수요 대응>
앨라배마 공장은 현대차 몽고메리, 기아차 조지아 공장 사이에 위치, 이들에게 자동차 부품을 공급한다. GM과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한화첨단소재의 주요 고객사다. 이 곳에서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 저중량 열가소성 플라스틱(LWRT), 발포 폴리프로필렌(EPP) 등을 생산·가공한다. 이후 범퍼빔과 좌석 등받이, 언더커버 등으로 사출 성형해 고객사에 공급한다.
한화첨단소재는 공장 신·증설을 통해 급증하고 있는 북미 자동차 경량화 부품 수요에 대응한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배터리 등 부품이 많아 차체 무게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주행거리를 늘리고 연비를 높이기 위해선 경량화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