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철강 전문 회사인 '비스알로이(Bisalloy)'와 협력을 이어간다. 호주 K9 자주포에 이어 궤도형 보병 전투 장갑차 '레드백(Redback)' 생산에 필요한 철강을 공급받는다. 현지 방산 업체를 레드백 수출 사업에 참여시켜 호주 방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다.
1일 호주 사우스코스트리지스터 등 외신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인 한화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HDA)는 비스알로이와 철강 공급 계약을 연장했다. 호주 일라와라에서 생산한 철강을 조달해 레드백 현지 생산에 활용한다.
1980년 설립된 비스알로이는 호주증권거래소(AXS)에 상장된 철강 업체다. 콜린스급 잠수함과 라인메탈 복서(Boxer), 탈레스 부시마스터(Bushmaster) 등 호주 군에서 사용하는 여러 무기에 비스알로이의 철강이 쓰였다. 영국·미국과 맺은 오커스(AUKUS) 계약에 따라 미래 잠수함 제조에도 참여하며 방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도 오랜 협력사다. 한화가 2021년 호주에서 수주한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용 철강을 공급했다. 이듬해 이집트로부터 따낸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 사격지휘장갑차 등 'K9 패키지' 수출에도 협력했다.
앤드루 헉스텝 비스알로이 철갑·국제 무역 담당은 "비스알로이의 철강은 이미 입증됐고 그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준을 충족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진행하는) 해외 프로젝트의 솔루션 일부가 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레드백을 적기에 납품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말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Lynx)'를 꺾고 호주 획득관리단(CASG)과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으로 환산한 규모는 약 24억 달러(약 3조2300억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까지 순차 공급한다.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건설 중인 H-ACE(Hanwha 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e)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