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원익머트리얼즈, 美 오스틴 토지 매입...북미 첫 특수가스 생산거점 마련

삼성전자 오스틴·테일러 공장에 특수가스 공급 예상
원익머트리얼즈 북미 내 첫 특수가스 생산거점
삼성 반도체 투자 계기로 현지 공급망 구축 '속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원익머트리얼즈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신규 토지를 매입했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현지 공장 인근이다. 원익머트리얼즈가 텍사스주를 신규 투자처로 낙점한 것은 삼성전자의 북미 주요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특수가스를 납품, 양사 간 동맹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미국 매체 '오스틴비즈니스저널' 등 외신과 현지 정부에 따르면 원익머트리얼즈 미국법인은 지난 1월 오스틴 매너시 올드 킴브로 로드(Old Kimbro Road) 인근 필지 2개를 구입했다. 이 곳에 특수가스 제조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원익머트리얼즈 관계자는 "전자 특수가스 및 첨단 재료에 대한 고객의 요구 사항을 지원하기 위해 토지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공장 건설 일정과 시설 규모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고객사명도 비공개 원칙을 내세웠으나 삼성전자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원익머트리얼즈 매출의 약 80%를 책임지는 고객사다. 2003년 PH3 혼합가스 납품 개시를 시작으로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로 공급 제품을 다변화했다. CoS(황화카르보닐) 애칭가스 등 신규 가스 공급 중이다.

 

스콘 존스 매너시 경제개발이사는 “원익머트리얼즈는 최종 부지를 매입하기 전 작년에 여러 곳의 토지를 살펴봤다"며 "원익머트리얼즈는 삼성전자와 지역 내 유사한 사업자의 주요 소재 공급사로서 매너시에 일자리와 투자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원익머트리얼즈의 북미 내 첫 특수가스 생산거점이 될 전망이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지난 2012년 위스콘신주에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에 첫 진출했다. 이 곳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쓰이는 전구체 연구개발(R&D)과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해왔다. 2년 뒤인 2014년 미국 전구체 업체 노바켐을 인수하며 관련 사업 규모를 키웠다. 

 

원익머트리얼즈 말고도 동진쎄미켐 등 기존 삼성전자의 파트너사들은 앞다퉈 텍사스주에 둥지를 틀고 있다. <본보 2022년 10월 20일 참고 [단독] 동진쎄미켐, 삼성물산과 美 반도체용 황산 생산·판매 합작투자>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에 2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오스틴 공장은 삼성전자의 미국 첫 파운드리 생산기지다. 테일러 공장은 지난 2021년 17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 투자를 확정하고 건설 중이다. 4나노미터(nm) 공정을 도입해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고성능컴퓨팅(HPC) 등에 들어가는 칩을 생산한다. 

 

현재 확정된 투자 외에도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텍사스주의 세금 우대 혜택 프로그램 '챕터 313' 폐지를 앞두고 보조금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신청서에서 삼성전자는 향후 20년 동안 1921억 달러(약 259조원)을 들여 오스틴시와 테일러시에 각각 2개와 9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제안했다. <본보 2022년 5월 23일 참고 삼성전자, 美 텍사스주 인센티브 프로그램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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