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GS 에너지 자회사 GS E&R이 경상북도 영덕군에 짓고 있는 풍력발전소 터빈 공급사로 덴마크 '베스타스'를 낙점했다. 주민 반발 등 잇단 악재를 딛고 건설 프로젝트가 순항, 오는 2026년 완공 목표에 다가서고 있다.
베스타스는 1일(현지시간) GS E&R의 영덕 제1풍력발전소에 대한 77MW 규모 터빈 주문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5년 1분기부터 V136-4.2MW 풍력 터빈 18기를 공급·설치한다.
영덕 제1풍력발전단지는 GS E&R이 영덕군 남정면 중화리 일원 20만7000㎡ 규모 부지에 77.4MW급 풍력발전소를 조성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2402억원이다. 오는 2026년 하반기 상업 운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GS E&R은 작년 11월 영덕 제1풍력발전단지를 착공했다. 지난 2016년 발전 사업 허가를 확보한지 7년여 만이다. 지역민들이 환경 저해를 우려하며 발전소 건설을 반대, GS E&R과 주민들 간 법적 분쟁으로 비화하는 등 갈등을 겪었었다. 2021년 환경 영향 평가를 완료했다. 2023년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하고 같은 해 건설을 시작했다.
베스타스는 세계 풍력터빈 1위 기업이다. 최근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작년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를 싱가포르에서 서울로 이전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남 목포신항에 풍력터빈 핵심 설비·부품 공장도 건설 중이다. 국내 기업 중 GS E&R 외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한화 건설부문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GS E&R은 ㈜GS가 지난 2014년 STX에너지를 5649억원에 인수하며 GS그룹에 합류했다. 25년 이상의 집단에너지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 민자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영덕 제1풍력발전소 외 영양군에 총 126MW급 3개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에도 제주월령풍력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퍼빈 파텔 베스타스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우리의 입증된 솔루션을 신뢰해준 GS E&R에 감사를 표한다"며 "우리는 업계 최고의 풍력 에너지 솔루션, 고객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의 탈탄소화 목표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