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루마니아가 원전을 에너지 안보의 핵심 축으로 삼는다. 체르나보다 3·4호기 건설과 1호기 수명 연장을 추진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구축도 모색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6일 코트라 부쿠레슈티무역관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203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자 원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와 각 700㎿ 규모의 체르나보다 3·4호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10월 미국과 체르나보다를 비롯해 포괄적인 원전 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이어 루마니아 의회의 비준을 받았다.
루마니아는 미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70억 달러(약 9조4400억원)를 지원받아 신규 원전 건설을 꾀한다. 3·4호기가 지어지면 원전 비중은 3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르나보다 1호기 개보수도 수행한다. 1호기는 700㎿ 규모로 1996년 루마니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운영 기간 국가 전체 소비량의 9%에 해당하는 1억3300만㎿h의 전력을 공급했다. 2026년 설계 수명이 만료되며 추가 30년 운전을 위해 루마니아는 2017년부터 개보수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아울러 SMR 사업은 루마니아가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다. SNN은 뉴스케일파워와 SMR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도이세슈티 화력발전소 부지에 총 462㎿(77㎿급 6기) 규모 SMR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루마니아가 원전을 확대하며 한수원의 수주가 기대된다. 한수원은 작년 5월 2600억원 규모의 체르나보다 원전 1·2호기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건설 사업을 따냈다. 그해 10월 캐나다 캔두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뉴클리어와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하고 1호기 설비개선 사업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한수원은 전체 시공, 방사물 폐기물 보관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담당한다. 캔두에너지와 안살도뉴클리어는 각각 원자로 계통, 터빈발전기 계통의 설계·기자재 구매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