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불법 유통, 엔비디아 H100 GPU 가격 하락 국면

엔비디아 H100 가격 하락세…한때 6억원 달해
올 2분기 H200 출시 앞두고 재고 정리 영향
美 수출 통제에도 불법 거래 성황…AI 칩 수요↑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에서 비밀리에 불법 거래되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가격이 신제품 출시 소식에 힘입어 소폭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칩 수요가 급증하며 밀수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2일 대만연합신문망(UDN)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밀수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첨단 그래픽저장장치(GPU) 'H100'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올 2분기 엔비디아 GPU 신제품 'H200' 출시를 앞두고 현지 판매 업자들이 재고 정리에 나서면서다. 

 

300만 위안(약 5억7000만원)을 호가했던 중국 내 H100 거래가는 현재 약 270만~280만 위안(약 5억1000만~5억3000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하락하기 전 가격은 공식 판매가인 28만~30만 달러(약 3억9000~4억1000만원)보다 약 50% 높은 수준이다. 

 

미 상무국 산업안보국(BIS)이 지난달 공식 시행한 대중국 수출 규제 개정안에 따라 H100과 H200은 중국 수출이 공식적으로 금지돼 있다. 하지만 불법 유통 채널을 통한 거래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높은 수요에 대비해 비축해뒀던 재고가 시장에 풀리며 가격 조정 이뤄진 것이다. 

 

판매자들은 구매 대행이나 해외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중국으로 H100을 수입해왔다. 이를 통해 중국 대학과 연구기관, 일부 기업 등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다. 중개와 물류 비용, 관세 등을 감안하더라도 10% 이상의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구조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H100 재고 정리가 마무리된 뒤 H200이 공식 판매되면 H200 가격도 H100 출시 초기처럼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올 2분기 H200을 출시할 예정이다. H200에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납품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41GB가 장착된다. 기존 AI 반도체 H100보다 출력 속도가 2배 가깝게 빨라졌고 용량과 대역폭도 각각 1.8배, 1.4배 증가했다는 게 엔비디아의 설명이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 칩이 버젓이 거래되며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에 대한 비판론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서방 제재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나작 니칵타(Nazak Nikakhtar) 전 미 상무부 차관보가 직접적으로 수출 규제를 '실패한 정책'이라고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본보 2024년 4월 11일 참고 미국의 반도체 규제, 중국 AI 야망에 '역효과’ 우려>


해당 콘텐츠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 기사 전체 보기는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vat별도)
  • 해당 콘텐츠는 구독자 공개 콘텐츠로 무단 캡처 및 불법 공유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