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 베트남을 찾아 팜민찐 총리와 회동했다. 베트남의 지원과 경영 환경을 점검하며 연간 10억 달러(약 1조36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기업과의 협력과 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쏟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베트남 총리실에 따르면 찐 총리는 이날 오후 박 사장을 만났다. 작년 11월 회동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양측은 삼성의 베트남 사업 현황과 현지 투자 환경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박 사장은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베트남의 경영 환경을 긍정적으로 예견하며 향후 연간 1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베트남 협력사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인력 교육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통해 삼성은 베트남과 동행하고 경제·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찐 총리는 삼성의 사업 성과와 경제 발전 기여도를 높이 평가하며 향후 사업 계획에 지지를 표했다. 삼성에 유리한 사업 환경을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행정 절차를 개선하고, 관련 정책을 마련하며, 인프라를 구축하는 노력과 동시에 고급 인력 양성, 자유무역협정 확대, 새 수출 시장 공략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찐 총리는 기업의 의견을 경청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삼성의 지원을 촉구했다. 삼성의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베트남 기업의 역량 향상을 돕고, 현지 디지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베트남국가혁신센터(NIC)와 협업을 통한 인재 양성도 언급했다. 아울러 투자와 연구·개발(R&D)을 늘려 베트남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베트남을 전략적 생산 기지로 삼아 사업을 확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은 이번 회동으로 베트남의 지원 의지를 다시 확인하고 주력 생산·연구 거점으로 베트남에서 투자를 지속한다. 삼성전자는 박닌·타이응우옌에서 휴대폰 공장을 운영하며, 호찌민 가전복합단지(SEHC)와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SDV), 하노이 연구개발(R&D)센터도 뒀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은 224억 달러(약 30조6200억원). 글로벌 휴대폰 생산량의 절반이 베트남에서 만들어진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1·2차 협력사는 2014년 25개에서 현재 309개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