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햅틱 기술 업체 '이머전 코퍼레이션(이하 이머전)'과 협력을 연장한다. 이머전의 특허 기술을 기기에 접목해 감각적이고 몰입감 있는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이머전은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게임용 터치패드와 모바일·자동차 터치스크린 등에 쓰이는 '햅틱', 즉 터치 피드백 기술을 제공한다. 삼성의 다양한 기기에 이머전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에 고품질 촉각 경험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3년 설립된 이머전은 터치 피드백 관련 3500개 이상 특허를 보유한 나스닥 상장사다. 단순히 진동을 주는 것을 넘어 일정한 방향으로 진동을 줘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만나도록 위치를 알려주거나 게임 속에서 캐릭터가 무언가에 부딪혔을 때 진동을 느끼게 하는 등 다양한 촉각 솔루션을 개발했다. 150여 개 회사들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LG전자, 반도체 부품 기업 동운아나텍 등도 특허 파트너에 포함된다.
삼성전자와도 인연이 깊다. 이머전은 지난 2017년 미국 텍사스 동부연방지방법원에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미국법인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낸 바 있다. 2016년 특허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된 후에도 삼성이 이머전의 특허를 활용했다는 지적이다. 터치 기술 관련 총 5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약 2년간 공방을 벌였다. 2019년 합의를 통해 소송을 마무리했다. 합의 과정에서 맺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하며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에릭 싱어 이머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의 기기에 고품질 햅틱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특허 라이선스를 연장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