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 계열사들이 지난 5월 중국에서 300여 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올해 5개월 동안 승인 받은 누적 특허는 1400건에 달한다. 가전, 무선 통신, 카메라 모듈 등 전통적으로 강했던 분야부터 로봇, 전고체 배터리 등 신사업까지 탄탄한 포트올리오를 구축,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
5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CNIPA)에 따르면 CNIPA는 지난달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출원한 특허 294건을 승인했다. 하루 평균 약 9건의 특허에 대한 허가를 내준 셈이다.
LG그룹이 올 1월부터 5월까지 중국 특허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특허 수는 1395건에 이른다. 지난 4월 338건으로 가장 많은 특허권을 손에 넣었다. △1월 282건 △2월 224건 △3월 257건으로 매달 200건이 넘는 특허권을 확보,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LG그룹 내 6개 계열사가 지난달 특허를 출원했다.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하고 승인받은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111건)이다. LG전자와 LG화학이 각각 95건과 43건으로 뒤를 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LG화학과 공동 출원한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 출원사로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중국에서 무선통신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무선 통신 시스템에서 상향링크 송수신을 수행하는 방법 및 장치(특허번호 CN118056463A)’ 등 지난달 허가받은 특허 중 약 20건은 통신 기술과 관련됐다. 통신 기술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중국 내 스마트폰 기업 등과의 소송 등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향후 분쟁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모바일 사업을 종료한 후에도 차세대 통신 기술 연구개발(R&D)을 지속하며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G전자가 보유한 4G·5G·6G 관련 통신 특허는 3만여 건 이상이다. 지난 2022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특허 등 지적재산권 라이선스업'을 신규 사업 분야로 추가하며 특허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작년에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를 고소하며 지적재산권 보호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본보 2023년 10월 11일 참고 '특허 부정 사용 강력 대처' LG전자, 中 비보와 4G·5G 표준 특허 소송전>
통신 사업 외에도 차량용 부품과 로봇, 가전 사업 등 LG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사업군에 대한 특허도 다수 포함됐다. '차량에 설치된 광대역 안테나(특허번호 CN118104071A)'와 '로봇 바퀴 구동 장치(특허번호 CN118117829A)' 등을 확보했다. 가전 사업의 경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의 핵심이 되는 모터에 대한 특허권부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도 자체 개발해 특허를 인정받았다.
최다 특허를 승인받은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널리 쓰이고 있는 원통형·파우치형 리튬이온배터리와 양극·음극재, 전해질 등 배터리 제조 전반에 걸쳐 다양한 특허를 손에 넣었다. '상자뚜껑 자동열림장치를 포함하는 컨베이어장치(특허번호 CN118055896A)'라는 제목의 특허 등도 확보했다.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제조 라인을 자동화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건식전극공정 △실리콘 음극재 등 배터리 업계의 미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기술 선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고체전지용 양극 활물질, 이를 포함하는 전고체전지 양극 및 전고체전지(특허번호 CN118043993A)'의 경우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공동 개발·출원했다. 차세대 기술을 선제적으로 준비, 향후 시장이 본격 개화했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배터리 기업으로서 또 한번 명성을 알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은 카메라·광학·조명 모듈 부터 인쇄 회로 기판을 포함한 반도체 패키지 등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LG화학은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T), 재생 수지 등 석유화학 제품군부터 분리막 등까지 다양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제조 원료 제조 기술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