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자율주행 보안기업 '아우토크립트(Autocrypt)'가 유럽과 중동·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이집트 신규 투자를 검토한다. 세계 무대로 보폭을 넓히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11일 이집트 통신정보기술부에 따르면 암르 탈랏(Amr Talaat) 장관은 지난 7일 서울 모처에서 김의석 아우토크립트 대표이사와 회동했다. 양측은 자동차 사이버 보안 시스템 분야의 협력 방안과 투자 기회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구체적인 협력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우토크립트가 중동과 유럽에서도 모빌리티 보안 솔루션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만큼, 현지 법인 혹은 연구개발(R&D) 거점을 설립해 두 대륙을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아우토크립트는 국내 기업이지만 캐나다 토론토에 법인을 두고 있다. 차량용 사이버 보안(V2X) 기반 보안·인증관리 시스템인 SCMS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지난 2015년 웹보안 전문기업 펜타시큐리티의 보안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량 토탈 보안솔루션 브랜드로 첫 발을 뗐다. 2019년 인적분할을 거쳐 분사했다.
최근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 초에는 글로벌 사업망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CES 2024'에 참여해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보안을 위한 각종 자동차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전시했다. 주요 완성차·부품 제조사들과 만나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성과도 냈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아우토크립트는 BMW, AVL, 마이크로노바, 잉골슈타트공대(THI)와 공동으로 독일 바이에른 주정부가 후원하는 차세대 전기차 기술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인공지능(AI) 기반 지리 공간 솔루션 선도 기업 바야낫(Bayanat)과도 손을 잡았다. 아우토크립트의 V2X(Vehicle-to-Everything) 기술력에 바야낫의 AI 기반 스마트 도로 기술을 결합, 현지 인프라를 구축한다.
한편 탈랏 장관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부대 행사로 열린 '제10회 글로벌 ICT 리더십 포럼' 참석차 방한했다. 아우토크립트 외 △네이버 △만도 △텔레칩스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 등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다양한 협력과 투자를 제안했다. <본보 2024년 6월 10일 참고 [단독] 텔레칩스, 이집트에 반도체 설계 R&D 센터 설립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