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대한항공이 유럽지역 항공화물 허브로 활용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공항으로의 화물운송이 20주년을 맞았다. 동유럽 항공화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비엔나 화물 노선을 개설한 대한항공은 20년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비엔나공항공단과 함께 11일(현지시간)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에서 한-오스트리아 갈라 행사를 개최하고 대한항공 화물노선 취항 20주년을 축하했다. 기념식은 내빈 환영사와 양사 홍보영상 상영,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축하 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엄재동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과 박명규 대한항공 화물영업본부장, 함상욱 주 오스트리아 대한민국 대사, 율리안 예거(Julian Jaeger) 비엔나공항공사 최고경영자(CEO) 등과 항공, 관광 분야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엄재동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은 "비엔나공항은 동유럽으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주요 관문이자 아시아와 동유럽을 연결하는 핵심 허브로 발전해 왔다"며 "주 1회 운항으로 시작한 비엔나 화물 운항은 현재 하루에 한 편 이상 운항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양사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율리안 예거 비엔나공항공사 CEO는 "대한항공 화물과 비엔나공항은 지난 20년간 좋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이 파트너십은 유럽과 아시아가 성공적으로 협력하는 방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비엔나의 지리적 위치와 우수한 인프라는 대한항공 화물 노선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양사는 고품질 기준을 더욱 확대하여 비엔나를 유럽 최고의 화물 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는 "비엔나공항의 전략적 위치와 유럽 내 연결성을 고려할 때 대한항공 화물과 비엔나공항의 강력한 파트너십 구축은 당연한 결과"라며 "양국의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 4월 '인천-비엔나' 화물 노선에 처음 취항했다. 초기엔 주 1회 운항하다가 현재는 보잉 747-400F, 보잉 747-8F, 보잉 777F 등의 기종으로 주 10편 내외의 항공편을 제공하고 있다.
비엔나공항은 전략적 위치와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중부와 동부 유럽의 자동차 생산과 전자, 의약품 운송을 위한 대한항공 네트워크의 중요한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대한항공 화물 서비스는 지난 2020년 약 3만9400t, 2021년 약 3만9800t으로 2년간 비엔나 공항에서 사업을 크게 확장했다. 누적 화물 수송량은 53만5400t 이상이다. <본보 2022년 6월 15일 참고 대한항공, '항공화물 허브' 비엔나공항 의존도 심화>
대한항공과 비엔나공항의 화물 협력은 더욱 강화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월 비엔나국제공항공단과 화물부문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항공화물 운송을 촉진하기 위해 공동 마케팅과 전문지식 교류 등 협력을 증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