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소주 대표' 하이트진로 100년 비전 선포, 해외 매출 5000억 목표

글로벌 메인 주류시장 도전장 던져
中·日·美·濠 등 17개 전략국가 집중
라인업 확대·유통망 확장·마케팅 다양화

 

[하노이(베트남)=김형수 기자] 하이트진로가 오는 2030년 소주 해외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목표와 비전을 공개했다.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포하고 글로벌 주류 시장 공략에 나선 하이트진로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글로벌 비전 2030'을 공개했다. 'K-소주 대표'로 진로를 글로벌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즐기는 주류로 성장시키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 모벤픽호텔에서 글로벌 비전 2030 선포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진로 대중화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진로 소주를 맥주처럼 전세계 소비자들이 즐기는 술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게 진로 대중화의 핵심이다.  


◇'진로' 내세워 글로벌 메인 주류시장 도전장


단순 소주·증류주 카테고리를 넘어 맥주·위스키같은 메인 주류 시장의 영역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세계인들의 일상에서 함께하는 주류 카테고리의 확장을 통해 더 큰 항해를 시작할 것이라고 황 전무는 자신했다. 

 

'편하게 한 잔, 한 잔 후 가깝게'(EASY TO DRINK, DRINK TO LINK)라는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꺼내들었다. 오는 2030년 소주 해외 판매량 5억1000만병, 해외 소주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소주 세계화 선포 이듬해인 지난 2017년 소주 해외 판매량(8700만병), 해외 소주 매출(571억원)의 각각 6배, 9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하이트진로는 비전 실현을 위해 △진로 제품 라인업 확대 △글로벌 유통망 확장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다양화 등을 3가지 축으로 하는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과일소주 에이슬 시리즈 신규 플레이버 출시와 다양한 도수의 제품 개발, 제품 카테고리 확장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과일소주를 통해 유입된 글로벌 소비자들을 향후 레귤러 소주로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6년 첫 론칭한 자몽에이슬·청포도에이슬 등 과일소주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지난해 기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수준으로 증가하자 우선 과일소주를 내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8년 자두에이슬, 지난 2019년 딸기에이슬, 지난 2022년 복숭아에이슬을 출시하고 과일소주 라인업을 확대했다. 

 

 

◇전략 국가 중심 '과일소주' 마케팅 강화

 

전략국가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 키워 진로 소주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 접근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일본, 중국, 미국, 호주 등 17개국이다. 하이트진로는 연평균 성장률 10% 이상, 시장규모 대비 성장 가능성, 대륙 내 국가 상징성 등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이들 전략국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략국가에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거점으로 삼아 주변국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편의점 등 가정채널은 물론 각 국가별 핵심상권 내 주요업소를 중심으로 유흥채널 공략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거점 업소·팝업스토어 운영, 로컬 프랜차이즈와의 협력을 통한 마케팅 활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해외 소주 판매채널별 구성비는 가정채널이 71%, 유흥채널이 29% 수준이다. 

 

글로벌 소주 라인업 강화, 공급 확대를 위해 베트남 타이빈성에 해외 1호 생산기지도 건설하고 있다. 오는 2026년 초 시생산을 시작하고, 그해 2분기 내 수출 제품 판매가 목표다. 과일소주를 중심으로 생산해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채로운 해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진로의 글로벌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스포츠 이벤트 후원, 국가별 페스티벌 참여,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 등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3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와 스폰서십 계약을 3년 연장했다. 2012년 시작한 LA다저스와의 동행을 오는 2026년까지 이어나가게 됐다. LA다저스 홈구장 LED 광고 설치, 시음 행사, 구단 공식 매거진 ‘인사이더’를 통한 제품 홍보 등을 펼친다.<본보 2024년 3월 19일 참고 하이트진로, LA다저스와 스폰서십 2026년까지 연장>

 

이어 지난 4월 미국 메이저리그 축구(MLS) '뉴욕 레드불스(New York Red Bulls)'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했다. 베트남 타이빈 페스티벌, 영국 APE, 태국 케이콘 등 국가별 문화행사를 매개로 한 홍보활동도 꾸준히 펼친다는 계획이다.

 

황정호 전무는 "하이트진로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 주류 회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소주 세계화'에 앞장서며 소주를 세계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면서 "이번 '글로벌 비전 2030' 선포를 통해 글로벌 종합 주류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국가대표 소주의 사명감을 갖고 '진로 대중화'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이들과 늘 함께하며 삶의 즐거움을 나누는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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