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북미 건설기계 시장을 공략해온 한국 건설기계 업계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미국이 굴착기 수입 브랜드로 일본에 이어 한국 제품을 많이 찾으면서 매출 확대와 브랜드 가치가 제고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작년 굴착기 수입액은 69억 달러(약 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9% 증가한 수치이다.
미국은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굴착기를 수입했다. 이들 상위 3개 수입국의 비중은 작년 기준 약 8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중 한국산 굴착기 수입액은 11억3200만 달러(약 1조5700억원)로 전년 대비 58.9% 증가했다. 전체 수입의 16%를 점유했다. 미국의 한국산 수입액은 지난 2021년 26억7500만 달러(약 3조7000억원)에서 2022년에 36억8800만 달러(약 5조1000억원)로 갈수록 상승했다.
미국이 가장 많이 수입한 굴착기는 일본산이다. 일본에서 지난해 46억1600만 달러(약 6조4000억원) 규모로 수입해 시장 점유율 66.3%를 차지했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는 "한국의 대미 수출 증가는 미국에서의 주택 및 인프라 건설 활성화로 인해 중대형급 건설기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은 정부가 추진하는 인프라 재개발 프로젝트로 인해 관련된 중장비 수요가 증가했다.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리쇼어링에 힘입어 매출 성장이 지속되자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제품 라인업 다각화와 딜러망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2월 북미 영업망 확대를 위해 캐나다 딜러를 추가했다. <본보 2024년 2월 28일 참고 HD현대인프라코어, 북미 영업망 확대…캐나다 딜러 추가>
HD현대건설기계는 북미 라인업 확대와 딜러망을 확대했다. <본보 2024년 6월 20일 참고 HD현대건설기계, 북미 시장 미니 굴착기 라인업 강화>
두산밥캣은 미국 농업·조경용 장비(GME) 시장 공략을 위해 유틸리티(다목적) 트랙터를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본보 2024년 6월 14일 참고 두산밥캣, 북미 농경·조경장비 시장 공략…다목적 트랙터 3종 출시>
코트라 관계자는 "굴착기는 시장 변화와 철강 및 기타 금속 등 주요 원자재의 가격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주시가 필요하다"며 "미국 내 건설 호황에 따른 굴착기 수출 기회를 모색하기 전에 국제 표준 등 안전 인증을 사전에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