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중동·아프리카 공략 거점' 알제리 신공장 설립 추진

현대차 대표단, 알리 아운 알제리 산업제약부 장관과 회동
타렉 무사브 현대차 중동·아프리카지역본부 총괄 계획 발표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알제리에 자동차 공장 신규 설립을 추진한다. 알제리는 과거 현대차의 '아프리카 거점' 역할을 했던 국가이다. 정치적 불안정을 이유로 사업 지속이 어렵다고 판단한 현대차는 지난 2021년 알제리 내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지만 최근 상황이 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아프리카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중동·아프리카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


9일 알제리 산업제약부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대표단을 꾸려 알제리를 방문, 알리 아운(Ali Aoun) 알제리 산업제약부 장관 등 고위 정부 관계자들과 만났다. 알제리 자동차 공장 신규 설립 논의를 위해서다. 현대차는 국제 기준에 맞춰 차체 제조 라인과 도장 공정 등 특수 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이곳에서 전기차 포함 5개 모델을 생산하겠다고 제안했다. 지역이나 생산 대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공장 설립 계획과 관련한 발표는 타렉 무사브(Tarek Musab) 현대차 중동·아프리카지역본부 총괄이 맡았다. 

 

알리 아운 장관은 이후 공식 성명을 내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알제리 자동차 산업 발전을 가속화하겠다"며 "지정된 디지털 플랫폼에 가능한 한 빨리 등록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알제리 공장 설립 프로젝트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추진돼 눈길을 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 앞서 무사 파키 마흐맷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 등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당시 정 회장은 "현대차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약 30만대의 자동차를 팔고 있다"며 "아프리카는 멀지만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고, 메네 AfCFTA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2035년까지 아프리카는 매년 500만대의 새로운 자동차 수요가 있지만, 현재 생산능력은 150만대에 불과하다"며 한국 자동차 업계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었다.

 

향후 현대차 중동·아프리카 시장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2021년 알제리를 대신해 새로운 아프리카 거점으로 낙점했던 모로코의 영향력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당시 현대차는 알제리 내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 알제리에서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고 모로코로 눈을 돌린 바 있다. <본보 2021년 9월 5일 참고 현대차, 알제리 대신 모로코 아프리카 거점 선택> 

 

업계 관계자는 "토요타와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아프리카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활발하게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대차 역시 14억 인구의 AfCFTA 시장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인 알제리는 자동차 수요가 많은 국가이지만, 자국산업을 보호하고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기 위해 2015년부터 완성차 수입쿼터제 도입,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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