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롯데, 글로벌 소주 엇갈린 행보…진로 '주춤' vs 처음처럼 '선전'

글로벌 경기 침체·인플레이션 등 시장 상황 악화
롯데칠성, 대세 한류 아이콘 내세워 글로벌 홍보

 

[더구루=김형수 기자] 'K소주' 대표주자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하이트진로의 '진로'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판매는 늘어났다. 다만 진로 판매량은 9740만상자(상자당 9리터 기준)로 처음처럼(2700만상자)에 비해 7040만상자 많아 여전히 독주 체제다.

 

16일 영국 주류전문매체 더스피릿비즈니스(The Spirit Business)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소주 브랜드 진로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9740만상자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3.5% 감소했다.

 

진로 소주 글로벌 판매량은 △2019년 8630만상자 △2020년 9530만상자 △2021년 9450만상자 △2022년 1억90만상자를 기록하며 증가했으나 지난해 다시 9000만상자대로 떨어졌다.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업황 악화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증류주' 순위 23년 연속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진로 소주는 해당 랭킹 6위에 오른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에 비해 3.6배 가량 많이 팔려나갔다. 하이트진로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태국 등 86개국에 레귤러 소주 참이슬 후레쉬, 과일소주 에이슬시리즈 등을 수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주춤한 사이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3.9% 늘어난 2700만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2550만상자였던 처음처럼 글로벌 판매량은 2020년 1990만상자, 2021년 1900만상자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2022년 2600만상자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미국, 중국, 호주, 동남아 등 약 45개국에 처음처럼, 순하리, 새로 등을 수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대세 한류 아이콘인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내세운 처음처럼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관측한다. 지난 2022년 9월 제니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 처음처럼 순하리 글로벌 홍보에 힘을 쏟았다. 미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의 나라에 제니 콜라보 제품, 제니 포토카드·소주잔 등 굿즈를 선보였다. 올해는 제니에 이어 배우 김지원을 신규 모델로 발탁했다.

 

하이트진로는 가수 아이유와의 동행을 장기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3월 아이유와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아이유는 지난 2014년부터 11년째 참이슬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 인기가 K주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가 펼친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며 처음처럼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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