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中 제네시스 수장 '루시드 출신'으로 새로 선임...실적 반등 '숙제'

오는 5일부터 임기 시작, '중국 시장 회복 방안' 우선 과제
3년 동안 누적 손실 5680억 원, 지난해 판매 1500대 안팎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 판매 법인 수장을 현지인으로 교체했다. 현지 진출 3년 동안 56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 당분간 실적 반등은 여의치 않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달 31일 제네시스모터차이나(GMC) 법인장으로 주지앙(Zhu Jiang)을 임명했다. 오는 5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제네시스 중국 사업 성장과 발전을 위한 회생 방안을 마련에 중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주지앙 신임 GMC 법인장은 자동차 산업에 20년 이상 종사한 전문가이다. 니오와 BMW, 미니, 렉서스, 포드 등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서 고위직을 역임했다. 제네시스 입사 전에는 루시드 중국 시장을 총괄했다.

 

특히 주지앙 신임 법인장은 브랜드 구축 및 마케팅이 전문이다. BMW와 미니, 렉서스의 중국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데에도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부사장)은 "주지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브랜드와 중국 전기차 산업에서 풍부한 경영 경험을 축적해 왔다"며 "중국에서 제네시스의 장기적인 성장과 사업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가 GMC 수장을 교체한 것은 1년도 안 돼 벌써 두 번째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해 10월 GMC법인장 자리에서 물려난 마커스 헨네를 대신해 이철 제네시스 중국 총괄(상무)에게 GMC법인장 대행을 맡긴 바 있다.

 

지속되는 실적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교체를 서두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이철 상무가 GMC 법인장 대행을 맡을 당시에도 10개월 동안(2023년 1월~10월) 2270억 원의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실제 제네시스는 같은 해 G70과 GV70, G80, GV80, GV60 등 다양한 모델을 앞세워 중국 공략에 나섰지만, 연간 판매량은 전년(1457대)보다 겨우 101대 많은 1558대에 불과했다.


중국 진출 3년 동안 쌓인 누적 손실 규모는 5680억 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 중국인 직원 중 자사 모델을 구매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중국 부진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그동안의 성과는 충격적"이라며 "중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제네시스 입지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