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자인 깡패' KG모빌리티 액티언, 3040 대표 패밀리카 제격이네

'KGM 안방'인 평택 일대서 약 60km 거리 주행
뛰어난 외관 디자인 대비 성능은 다소 아쉬워
급가속·정지에도 연비는 13.6km/L 기록 엄지척

 

[더구루=윤진웅 기자] KG모빌리티(이하 KGM)이 지난 2005년 쌍용자동차 시절, 세계 최초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로 선보였던 액티언을 부활시켰다. 당시엔 시대를 너무 앞서 간 탓에 5년 만에 단종됐지만, 이번엔 다르다. 사명 변경 이후 처음 출시하는 브랜드 1호 모델이라는 점에서 실용성과 창의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

 

'아름다운 실용주의'. KGM이 액티언 출시와 함께 브랜드 변화의 출발을 알리며 제시한 문구이다. 액티언을 통해 제공하는 핵심 가치이기도 하다. KGM은 과연 액티언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그래서 직접 시승했다. 액티언 공식 론칭일인 지난 20일 KGM의 안방인 평택 일대에서 약 60km 거리를 직접 운전했다. 시승모델은 액티언 S9 트림 풀옵션. 가격은 4143만원이다.

 

 

"잘빠졌다." 액티언의 실물을 접하고 처음 든 생각이었다. 가성비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모델이라고 하기엔 고급스러움이 흘러넘쳤다. 쌍용차 시절의 투박한 모델의 잔상을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면 헤드램프를 잇는 중앙 LED 주간주행등은 토레스와 차이를 만들었다. 건곤감리를 형상화한 패턴을 통해 강인하고 세련된 느낌은 물론 더 나아가 내적 친밀감까지 더했다. 토레스는 액티언의 기반이 된 모델이다. 3년 전 출시됐다.

 

특히 액티언은 측면 디자인이 핵심이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바디라인을 갖췄다. 쿠페형 SUV 모델인 만큼 루프 라인이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데 이 덕분에 더욱 스포티하고 감각적인 감성을 나타냈다. 과거 브랜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남성은 물론 여심까지 저격하겠다는 KGM의 브랜드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후면은 가로로 시원하게 쭉 뻗은 리어램프가 볼륨감을 전달했다. 중앙에 새겨진 '액티언'(ACTYON) 레터링과 조화를 이뤘다.

 

 

실내에도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럭셔리보다는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 강했다. 밝은 아이보리 톤의 시트와 널찍한 디스플레이, 업그레이드된 인포테인먼트,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등 사이사이 적용한 패턴 등이 만족감을 높였다.

 

실내 공간은 생각보다 넓게 느껴졌다. 휠베이스가 2680mm로 체급 대비 다소 짧아 실내 공간이 좁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체감상 현대차 싼타페 수준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다. 2열 헤드룸과 레그룸은 물론 트렁크 공간도 넉넉했다. 트렁크 공간의 경우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568L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뛰어난 외관 디자인에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주행 성능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가속 페달을 처음 밟았을 때 느껴지는 강력한 초반 토크감과 펀칭감은 뛰어났지만, 속도가 올라갈수록 가속감을 유지하는 뒷심이 부족한 느낌이 역력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도 아쉬움은 쉽게 충족되지 않았다. 서스펜션 또한 너무 단단한 탓에 방지턱을 넘는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쌍용차 특유 투박함의 잔상이 다시 고개를 든 순간이었다.

 

액티언 파워트레인은 1.5리터(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이뤄졌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70마력, 28.6킬로그램미터(㎏·m)이다.

 

달리기 실력에 대한 아쉬움은 연비로 보상을 받았다. 급가속과 급정지를 반복하며 달렸음에도 연비 13.6km/L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10.1~11km/L)보다 3km/L가량 더 높게 나왔다. 향후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넉넉한 공간을 갖춘 패밀리카를 찾고 있는 3040에게 적극 추천한다.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저렴한 가격은 물론 수입 모델 뺨치는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춘 모델인 만큼 가족들과의 주말의 가치가 한 차원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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