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CJ ENM이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 리메이크판을 홍콩에 선보인다.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인기 드라마를 내세워 해외 콘텐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CJ ENM은 30일 홍콩 엔터테인먼트 기업 메이커빌(MakerVille)과 협력해 리메이크 버전 소용없어 거짓말을 제작·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콩 방송사 뷰TV(ViuTV)를 통해 홍콩판 소용없어 거짓말을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 방영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홍콩 ICT업체 PCCW가 운영하는 뷰TV는 지난 2016년 설립됐다. 중국어 기반 '채널 99 뷰TV'(Channel 99 ViuTV), 영어 기반 '채널 96 뷰TV 식스'(Channel 96 ViuTVsix) 등의 방송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CJ ENM은 소용없어 거짓말 홍콩 리메이크 버전을 '무용적황언'(無用的謊言)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소용없어 거짓말 오리지널 버전 고유의 매력은 유지하면서도 홍콩 문화를 반영해 각색한 리메이크판을 내세워 현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전략이다.
소용없어 거짓말은 CJ ENM이 지난해 7월 K콘텐츠 채널 tvN을 통해 방영한 드라마다. 거짓말이 들리는 특수 능력을 지닌 목솔희와 살인 용의자 김도하의 이야기를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 장르 콘텐츠다. 배우 김소현이 목솔희 역을, 아이돌그룹 뉴이스트 출신 황민현이 김도하 역을 맡았다.
소용없어 거짓말은 지난해 7월 일본 OTT 유넥스트(U-NEXT)를 통해 공개된 것을 비롯해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등 전세계에서 방영됐다. 지난해 8월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 136개국 1위, 뷰TV 홍콩·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1위, 일본 유넥스트 1위, 대만 프라이데이 비이오(friDay Video) 1위에 나란히 올라서며 전세계 141개국 정상을 차지했다. 두 주연배우의 뛰어난 연기 호흡이 해외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CJ ENM은 인기 드라마 콘텐츠를 내세운 글로벌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중순 인도 OTT ZEE5를 통해 리메이크 버전 시그널을 공개했다. CJ ENM은 인도 콘텐츠 제작 전문업체 시크야 엔터테인먼트(Sikhya Entertainment), 다르마틱 엔터테인먼트(Dharmatic Entertainment) 등과 손잡고 시그널 리메이크 버전을 제작했다. 히말라야 산맥을 배경으로 신비주의, 인도 문화 등의 요소를 활용해 각색했다.<본보 2024년 8월 19일 참고 CJ ENM '시그널' 인도서 리메이크…일본·태국 이어 해외시장 홀린 K드라마>
다이앤 민(Diane Min) CJ ENM 포맷 영업 책임자는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킨 드라마 소용없어 거짓말의 홍콩 리메이크 버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홍콩판 소용없어 거짓말 제작 프로젝트는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고품질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CJ ENM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