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금융당국, 샘 알트만의 '월드코인' 결제서비스법 위반 조사 착수

월드코인 서비스 제공 7명 피의자로 조사

 

[더구루=홍성일 기자] 싱가포르 당국이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이 주도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코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월드코인은 홍채정보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악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당국은 월드코인 계정, 토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 7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싱가포르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은 월드코인의 거래가 싱가포르의 결제 서비스 법에 따라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 킴 용 싱가포르 부총리 겸 통상산업부 장관 "월드코인은 싱가포르 규정에 따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월드코인 계정과 토큰을 사고파는 사람들은 무허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불법 행위"라고 밝혔다. 

 

월드코인 측은 이번 조사는 자신들과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규정 준수 문제 외에도 월드코인은 개인의 홍채정보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범죄 악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 경찰은 지난달 7일 "월드코인은 범죄 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계정이나 토큰을 양도하거나 판매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월드코인의 개인정보 악용 가능성은 싱가포르만 우려하는 것은 아니다. 월드코인은 홍콩,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케냐 등에서도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홍콩 규제당국은 월드코인이 법 위반이라며 금지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한국과 유럽 등에서도 개인정보와 관련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월드코인이 전세계 규제당국의 표적이 된 것은 개인의 홍채정보를 가지고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월드코인 프로젝트는 오브라는 홍채 인식 기구를 통해 개인의 홍채를 데이터화해 블록체인에 연결하고, 실제 사람인지 확인되면 월드 ID가 생성된다. 이 월드 ID로 가상자산 지갑인 '월드 앱'을 만들어 월드코인을 보관한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개인정보 이용, 보안 위험 등으로 혼란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월드코인이 확보한 홍채 코드의 처리, 보관 기관을 정확히 언급하지 않는 등 코드 소유권이 불분명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월드코인 측은 보안 강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월드코인 측에 따르면 촬영된 홍채 정보는 1과 0으로 된 바이너리 코드로 처리, 암호화 프로세스를 거쳐 파편화 된다. 이렇게 파편화된 코드는 2개의 데이터베이스에 나뉘어 저장된다. 또한 데이터는 익명화 처리가 된다. 

 

월드코인 측은 파편화된 조작을 가지고서는 양자컴퓨터로도 원래 코드를 복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월드코인 측은 "월드코인과 운영사인 툴스 포 휴머니티 모두 싱가포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며 "결제 서비스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개인은 월드코인 등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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