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배터리 머티리얼즈(Electra Battery Materials·이하 일렉트라)'가 두 달 새 4000만 달러(약 533억원)를 유치했다. 추가 자금 조달 모색을 통해 북미 최초의 코발트 정제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일렉트라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이해관계가 없는 익명의 투자자로부터 2000만 달러(약 266억5200만원) 규모의 투자 제안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테미스캐밍 쇼어에 위치한 황산코발트 제련소 건설과 시운전 단계를 완료하는 데 사용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선불금 형태로 이루어지며, 초기 1000만 달러(약 133억1900만원)와 시운전 단계에서 추가 1000만 달러가 투입된다. 일렉트라는 해당 투자자에게 생산량 일부에 대한 마케팅 권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렉트라는 앞서 지난달에도 미국 국방부로부터 동일한 금액의 지원금을 받아 황산코발트 제련소 건설을 위한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국방물자생산법(DPA)에 따라 전기차용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코발트를 확보하고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본보 2024년 8월 20일 참고 美 국방부, 'LG엔솔 공급업체' 일렉트라 코발트 제련소 자금 지원> 코발트는 미 국방부 군수품과 항공우주 합금, 군용·상업용 전기차에 사용되는 대용량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일렉트라가 운영한 온타리오 정제 단지는 니켈과 코발트를 생산해 왔으며,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용 황산코발트 공급을 위해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완공 후 연간 최대 6500t의 코발트를 생산하며, 이는 100만 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동 이후 5년간 일렉트라 생산량의 최대 80%를 구매한다.
트렌트 멜 일렉트라 최고경영자(CEO)는 "건설과 시운전 단계를 마치기 위해 추가로 6000만 달러가 필요해 다수의 투자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정부와 고객들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북미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7월 일렉트라와 황산코발트 장기 공급에 대한 협약을 맺고 오는 2025년부터 5년간 황산코발트 1만9000t를 공급받는다. 이를 통해 공급망 다변화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도 낮추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인센티브 조건을 충족하는 핵심광물을 북미지역 배터리 제조공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