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HMM 대표, 獨 함부르크 시장과 접견...MSC 기항 논란 논의

첸저 시장 일행, 23일 HMM 여의도 본사 방문
첸저 시장 "MSC, HHLA 지분 인수 관련 설명…함부르크항 경쟁력 충분히 인지"

 

[더구루=오소영 기자] 김경배 HMM 대표이사(사장)가 방한한 피터 첸처(Peter Tschentscher) 독일 함부르크 시장과 회동했다. 유럽 주요 노선으로 독일 최대 항구인 함부르크항 활용 방안과 관련해 협력을 다졌다. 현지 주요 이슈인 스위스 MSC의 지분 인수와 관련 함부르크 시당국의 의견도 청취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독일 함부르크 시정부와 NDR 등 외신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HMM 본사에서 첸저 시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접견했다. 대표단에는 함부르크 경제혁신부·상원, 함부르크 항만공사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


김 사장은 첸저 시장과 티미팅을 갖고 유럽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최근 이슈인 MSC의 함부르크 항만터미널 지분 인수에 대한 현지 분위기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MSC는 작년 9월 2억3300만 유로(약 3500억원)를 투자해 함부르크 항만운영기업 HHLA의 지분 49.9%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그해 11월 HHLA 이사회, 이듬해 9월 함부르크 의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지분 인수가 확정되면 MSC는 지분 50.1%를 보유한 함부르크시에 이어 HHLA의 2대 주주에 등극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MSC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함부르크 기민당은 MSC가 지분 인수를 통해 과도한 영향력을 가지게 될 것을 걱정하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경쟁 당국에 불만을 접수한 바 있다. 

 

MSC는 세계 1위 해운사로 HMM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양사는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선복교환(컨테이너 선적 공간을 다른 해운사와 상호 맞교환해 이용하는 것)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선복교환하는 지역은 아시아~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이며 총 9개 서비스이다. 협력 기간은 내년 2월부터 총 4년이다.

 

첸저 시장은 업계 안팎의 우려를 의식해 HMM에도 직접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MSC의 참여로 함부르크의 상황이 어떤지 다시 설명했다"며 "그들은(HMM) 함부르크 항구의 이점을 알고 있으며 계속 기항할 것"이라고 전했다. 

 

함부르크항은 엘베강 하류로부터 약 1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독일 최대 규모의 항구다.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77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기록했다. 

 

한편, 첸저 시장은 같은 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두 도시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부산으로 향해 박형준 시장과 만난다. 함부르크시와 부산시의 감사 분야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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