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추가로 편입하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에 속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가 실적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시행 상황을 고려해 밸류업 공시(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나설 예정이다. 밸류업 공시는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상장사가 자발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구체적인 계획을 주주와 투자자에게 알리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앞서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했다. 보험 섹터 시가총액 1위인 삼성생명이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삼성생명은 업종 대표성과 수익성, 주주환원 등에서는 업계 최고였지만 자본효율성과 시장평가 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5.63%에 그친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수년째 0.3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확산하면서 구성 종목을 내년 정기 변경에 앞서 연내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 삼성생명이 지수 추가 편입을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생명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을 현재 35% 수준에서 최소 3~4년 내 5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따라서 향후 공개할 밸류업 공시에서 이러한 계획을 더욱 구체화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보험사 해약 환급금 준비금 제도를 개선한다는 점도 배당 확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제도는 시가 평가된 보험 부채가 해약 환급금보다 작을 경우 그 차액을 준비금으로 쌓아 보험 부채를 보수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준비금은 배당이 제한되고, 법인세법상 손금으로 인정돼 세금 납부가 일정 기간 이연된다.
하지만 이는 보험사 새 회계기준인 IFRS17이 지난해 시행된 이후 해약 환급금 준비금 적립액이 급증해 순이익이 증가한 것에 비해 세금 납부액과 주주 배당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에 꾸준히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