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2028년 인도 내 연산 110만 대 생산 체제 구축을 골자로 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차 인도법인 기업공개(IPO)통해 투자금을 마련하고 생산 시설 확충에 쏟아붓기로 했다. 기존 발표된 생산 규모 보다 10만대가 늘었다.
◇현대차, 2028년 인도 연산 110만대 시대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는 9일(현지시간) 오는 2032년까지 인도 시장에 3200억 루피(한화 약 5조1232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HMIL IPO 관련 현지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김운수 현대차 인도법인장이 직접 발표한 내용이다. 투자금 대부분을 SUV와 전기차 중심의 신제품 개발과 첨단 기술 R&D 역량 확대에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 IPO에 맞춰 현지 생산능력 확충에 나선 HMIL은 투자금의 5분의 1가량(600억 루피)을 푸네 공장 시설투자와 확장 등에 쏟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2028년까지 연산 110만 대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발표한 100만대 생산 규모보다 10만 대 증가한 수치다.
첸나이에 2개 공장을 둔 HMIL은 현재 82만4000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GM으로부터 인수한 인도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에 위치한 푸네공장에서 20만대 규모 신공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푸네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연 100만 대 생산 체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하반기 첫 현지 생산 전기차도 선보일 예정이다. 연말 첸나이공장에서 SUV 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인도 전용 EV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인도 배터리 전문 기업 엑시드 에너지 솔루션(Exide Energy)과 인도 전용 EV 차량 배터리셀 현지화를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엑사이드 에너지는 인도에서 75년 이상 배터리 사업을 영위한 현지 납산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배터리 전문 기업 엑사이드 자회사이다.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2022년 설립됐다.
◇15~17일 IPO 청약 접수…3만원대
현지 투자금은 IPO를 통해 마련한다. HMIL 예상 기업가치는 190억 달러(약 25조 원)이며 목표 조달 규모는 33억 달러(약 4조5000억 원)다.
공모 주식은 HMIL 총 주식의 17.5%다. 희망 공모가액 범위는 1865~1960루피(약 2만9000원~3만1400원)으로 정해졌다. 오는 14일 기관 투자자에 이어 15~17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IPO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오는 22일 정식 상장한다.
앞서 HMIL은 지난 6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예비투자설명서(DRHR)를 제출했고, 지난달 24일 IPO 승인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HMIL IPO는 인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인도 증시에 입성하는 두번째 자동차 제조업체라는 점에서 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