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한류 불모지’로 불렸던 인도 시장에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가 K뷰티 시장을 꽉 잡았다.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코스알엑스가 인도 '최고의 K스킨케어 브랜드' 순위 최상위권이 진입한 데 이어 설화수,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가 줄줄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브랜드 화장품의 뛰어난 기능성, 폭넓은 화장품 포트폴리오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21일 인도 라이프스타일 전문지 라이프스타일인디아(Lifestyle Asia)에 따르면 코스알엑스는 '최고의 K스킨케어 브랜드' 순위 3위를 꿰찼다. 라이프스타일인디아는 △원료 △효과 △친환경성 등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해당 순위를 매겼다. 

코스알엑스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원료를 활용해 고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을 만든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피부타입에 사용할 수 있는 코스알엑스 간판 어드밴스드 스네일 96 뮤신 파워 에센스, 어드밴스드 스네일 92 올인원 크림 등 스네일 뮤신 라인 화장품은 피부 장벽 유지, 보습 등을 통해 피부결 및 탄력 개선 등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이니스프리, 라네즈는 각각 5위, 6위, 7위에 올랐다. 이번 랭킹 '톱10' 가운데 4자리를 아모레퍼시픽 뷰티 브랜드가 차지한 것이다. 

설화수는 인삼 기반 진세노믹스 성분이 함유돼 안티에이징 기능성이 우수한 화장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니스프리는 모공 및 피지 케어에 효과적인 수퍼 화산송이 모공 마스크 등 제주도산 원료로 만든 폭넓은 뷰티 아이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네즈는 보습·영양 공급에 특화된 립슬리핑마스크·바운시슬리핑마스크 등 화장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거론됐다.     

아모레퍼시픽이 인도에서 대표 K뷰티 브랜드로 연달아 호명되면서 아모레퍼시픽 현지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지난해 11월 아모레퍼시픽을 인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주요 국내 화장품 기업으로 선정했다. 현지 시장 내 높은 브랜드 인지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본보 2023년 11월 18일 참고 '3.5조' 인도 화장품 시장…아모레퍼시픽 ‘키플레이어’>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회장의 주도 아래 역점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을 앞으로도 꾸준히 추진하며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경배 회장은 지난달 아모레퍼시픽 창립기념일 기념 행사를 통해 글로벌 리밸런싱을 통한 시장 확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인도·미국·영국·일본 등으로 해외 사업을 다변화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의 경우 대도시 중심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확대하며 현지 사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전략 추진의 일환으로 지난 8월 인도 전역에 있는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고 현지 유통망을 넓혔다. 지난 2012년 인도에 진출한 세포라는 뉴델리, 뭄바이, 벵갈루루 등 13개 도시에서 26개점을 운영하고 있다.<본보 2024년 8월 6일 참고 [단독] 아모레 라네즈 인도 뷰티샵 세포라 입점 성공…오프라인 사업 가속도> 

특히 인도는 미국, 중국, 일본 등의 뒤를 잇는 4위 규모의 글로벌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인도 시장 규모는 163억1900만달러(22조41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2028년 186억3660만달러(약25조5992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경배 회장은 올해 창립기념식에서 "태평양 너머를 바라본 꿈을 계승하고 시대의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게 공헌하고자 하는 창업정신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순위 1위는 닥터 자르트가 차지했다. 이어 디어 클레어스 2위, 조선미녀 4위, 더페이스샵 8위, 땡큐파머 9위, SNP 화장품 10위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