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美 방산 법인장 "필리조선소 대규모 투자로 첨단 기술 적용 현대화"

마이클 스미스 한화디펜스USA 법인장, 허드슨 연구소 토론회서 투자 예고
M&A도 추진…美 조선 사업 확장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그룹이 연내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꾀한다. 한화의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해 현대화에 나서고 필리 조선소의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과 인수 협상이 무산됐음에도 꺾이지 않은 '인수·합병(M&A)' 의지도 내비쳤다.


25일 USNI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스미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방산법인(한화디펜스 USA)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필리 조선소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필리 조선소는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됐다. 미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해왔다. 미국은 존스법(Jones Act)에 따라 현지 해안에 정박하는 모든 여객·화물선이 현지에서 건조돼야 한다. 필리 조선소는 존스법에 의거해 건조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 중 약 절반을 공급했다. 당초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의 소유였으나 한화가 인수를 타진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지난 6월 약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아 연내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인수 작업이 끝나면 추가 투자를 통해 현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계약 체결 직후 한화의 친환경 선박, 스마트십·스마트 야드 기술을 대거 접목하겠다고 밝혔었다. 스마트 조선소로 거듭나 중형급 유조선·컨테이너선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각오다.


스미스 법인장은 M&A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 입지를 확대하고자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미·호주에서 함정 사업을 하고 있는 호주 오스탈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주당 2.825호주달러를 책정, 총 10억2000만 호주달러(약 9300억원)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재협상을 시도했지만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했고 지난 9월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오스탈 인수는 물 건너갔지만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해 '제2의 오스탈'을 찾겠다는 포부다. 한화오션은 작년 말 미국에 100% 자회사 '한화오션 USA 홀딩스 코퍼레이션(Hanwha Ocean USA Holdings Corp.)'을 설립했다. 지난 3월 미국법인이 실시하는 185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3개월 후 추가로 3633억원 투입을 결정하며 미국 투자를 늘렸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