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산 1호 하이브리드 모델로 신형 싼타페를 낙점하고 생산에 돌입했다.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 따라 현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현지 생산 라인업 파워트레인을 내연기관(ICE)과 순수전기차(BEV), 전동화 하이브리드(HEV)까지 고루 갖춘 만큼 브랜드 현지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은 최근 디 올 뉴 싼타페 생산을 시작했다. 파워트레인은 ICE와 HEV 모델 2가지로 구성했다. ICE는 2.5L GDI 엔진, HEV는 1.6 T-GDI HEV 터보 엔진을 장착한다.
HMMI가 HEV 모델을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 올인'에서 '하이브리드 우선'으로 브랜드 전동화 전략이 변경됨에 따라 현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통해 브랜드 현지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 2022년 3월 준공된 HMMI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에 위치한다. 이전 세대 싼타페 포함 △아이오닉5 △크레타 △스타게이저 △스타게이저X △코나EV 등 5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1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판매 상황에 따라 생산을 최대 25만 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디 올 뉴 싼타페 생산은 현지 자동차 산업의 리더가 되기 위한 브랜드 여정의 또 다른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이봉규 현대차 인도네시아법인장은 "이번 디 올 뉴 싼타페 현지 생산은 지속 가능성과 환경 친화적인 이동성을 촉진하려는 현대차의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교통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인도네시아 소비자에게 보다 지속 가능한 차량 옵션을 제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풍부한 노동력뿐 아니라 거대한 소비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작년 기준 1인당 GDP는 4350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중산층 소비 구매력 증가 △도로 인프라 개발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 등 세 가지 요소가 맞물리고 있다는 점에서 신흥 전기차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