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쿠팡이 미국 헤지펀드가 낙점한 최고의 전자상거래 주식 순위 ‘톱7’에 진입했다. 쿠팡 매출이 늘어나고 소비자층이 확대되자 시장에서 쿠팡을 향한 낙관론이 쏟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인사이더몽키(Insider Monley)에 따르면 쿠팡은 최고의 전자상거래 주식 순위 7위에 올랐다. 미국과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상위권을 장악한 가운데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해당 순위에 포함됐다. 인사이더몽키는 전자상거래 ETF(상장지수펀드) 보유 현황 데이터를 수집했다.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20곳을 추려낸 뒤 각 업체 주식을 보유한 기관투자자 숫자를 토대로 해당 순위를 매겼다.
인사이더몽키는 쿠팡은 탄탄한 전자상거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AI 등의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2100만명 규모의 두터운 고객 기반을 보유한 쿠팡은 수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위 조사 결과 쿠팡의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4.5%로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쇼핑(23.3%), 신세계그룹 쓱닷컴·G마켓·옥션 합산(10.1%), 11번가(7.0%) 등을 제쳤다.
지난 2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내 쿠팡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쿠팡이 올해 2분기 올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한 73억2300만달러(약 10조360억원)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을 아우르는 쿠팡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화 이용자 숫자는 11.9% 늘어난 2170만명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전국 물류망 확대, 선진 기술 도입을 통한 물류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쿠팡의 미래를 향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쿠팡은 지난 1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호남권 최대 규모의 광주첨단물류센터(FC)를 준공했다. 자율운반로봇(AGV), 소팅 봇(Sorting Bot) 등 최첨단 자동화 물류 설비를 도입했다. 재고, 상품 위치, 배송 경로 등을 고려해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예측하고 작업을 할당하는 AI(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도 활용하고 있다.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해 대전, 김천, 울산 등 전국 9개 지역에 추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로켓배송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쿠팡은 현재 전국 30개 지역에서 100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주가도 오름세다. 지난해 10월27일 17.01달러(약 2만3600원)를 기록했던 쿠팡 주가는 지난 29일 26.00달러(약 3만6000원)로 52.9% 올랐다.
한편 이번 순위 1위는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이 차지했다. 이어 △미국 월마트(Walmart) 2위 △중국 알리바바(Alibaba) 3위 △중국 PDD 홀딩스(PDD Holdings) 4위 △우루과이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 5위 △싱가포르 씨 리미티드(Sea Limited) 6위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