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전동화 전략 변경…'전기차→하이브리드' 일보 후퇴

전기차 캐즘 영향에 따른 EV 판매 부진 원인

 

[더구루=윤진웅 기자] 독일 포르쉐가 브랜드 전동화 전략 변경을 예고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 현상) 등을 이유로 기존 전기차 모델을 하이브리드 모델로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루츠 메쉬케(Lutz Meschke) 포르쉐 이사회 멤버는 최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되고 고객 수요가 전반적으로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프리미엄 럭셔리 부문 고객들은 여전히 내연기관을 선호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나메라와 카이엔 등 내연기관 모델을 새롭게 단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드 전동화 전략을 전면 수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포르쉐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8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내연기관 모델은 911만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었다.

 

포르쉐가 브랜드 전동화 전략 변경은 올해 초부터 예고됐다. 당시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최고경영자(CEO)는 "전동화 전환은 5년 전보다 더 오래 걸리고 있다"며 "전동화 전환에 대한 의지에는 변함이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고객의 수요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발전에 달렸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르쉐가 브랜드 전동화 전략을 변경하는 주된 이유는 전기차 판매 부진이 원인이다. 포르쉐 고성능 전기차 모델 타이칸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들어 9월까지 1만4000여 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대비 50% 감소한 수치이다. 반면 2025년 단종이 예고된 718 카이맨과 박스터 판매는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포르쉐는 718 박스터 EV 버전에 이어 하이브리드 버전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칸 EV에 가솔린 엔진을 다시 결합하는 방안 역시 다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메쉬케는 "고객 수요에 충족하기 위한 내연기관 파생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