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정부가 영국 노동당 정부와 자유무역협정(FTA) 개선을 위한 첫 협상을 진행한다.
6일 영국 정부에 따르면 조나단 레이놀즈 영국 상무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 대표단이 방한해 우리 정부와 무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나라가 무역 협상을 하는 것은 지난 7월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정권을 잡은 이후 처음이다.
앞서 양측은 작년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계기에 FTA 개선 협상 개시를 선언했고, 올해 1월 1차 공식 협상을 개최한 바 있다.
기존 한·영 FTA는 영국이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를 추진하면서 아시아 국가와 최초로 체결(2019년 서명·2021년 1월 발효)한 무역 협정이다. 양국 비즈니스 환경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며 경제 협력의 발전을 견인해 온 것으로 평가됐으나, 협정문이 상품·서비스 등 시장 개방 중심으로 구성돼 디지털·공급망 등 최신 국제 통상 규범을 반영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레이놀즈 장관은 "두 나라는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무역 협정 개선을 통해 하이테크 경제 부문에서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아울러 영국 기업이 전 세계에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비나 치오푸 영국과학기술협회(techUK) 부국장은 "협회는 한국과 영국 정부과 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새로운 의지를 환영한다"면서 "한국은 반도체와 6세대(6G) 이동통신,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등 핵심 기술의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양국 협력은 하이테크 발전을 추진하고 글로벌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손성활 세아윈드 대표는 "두 위대한 나라 간의 관계 강화를 목격하는 것은 큰 자부심"이라며 "우리를 시작으로 한국 기업의 영국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아제강지주 자회사 세아윈드는 현재 영국 해상풍력 구조물(모노파일)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영국 북동부 티스웍스 산업단지 내 약 36만3600㎡(11만평) 규모의 부지에서 연간 약 200여개 대형 모노파일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