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채영(로제의 본명)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세계적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신곡 ‘아파트(APT.)’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는 가운데 국내 주류업계 하이트진로가 소맥(소주+맥주)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아파트가 한국의 술자리 게임인 '아파트 게임'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술 문화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아파트 신드롬에 힘입어 K술문화에 대한 전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에 적극 대응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진로 미국 인스그램·페이스북 등에 '진로와 함께 배우는 아파트 게임'(Learn How to Apt with JINRO)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게시했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한국 술자리 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노래 아파트가 글로벌 히트하자 발빠르게 제작한 숏폼 동영상이다.
아파트는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 3주 연속 1위,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4주 연속 '톱5' 진입,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1위 등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8일 유튜브에 공개된 아파트 뮤직비디오 조횟수는 한 달여 만에 3억7435만회를 돌파했다. '아파트'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매력적 음색 등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하이트진로 SNS 콘텐츠는 아파트 뮤직비디오와 마찬가지로 핑크색과 검은색을 활용해 제작됐다. 핑크색으로 꾸며진 공간에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 두명이 참이슬과 소주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아파트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담아냈다. 진로 두꺼비 캐릭터도 등장한다. 영어 자막을 통해 아파트 게임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했다.
해당 콘텐츠는 게시된 지 17일 만에 인스타그램에서 1300개에 가까운 '좋아요'를 받았다. '아파트 게임 방법을 가르쳐줘서 고맙다', '친구에게도 알려줘야겠다'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리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이트진로는 영국 기반 글로벌 홍보사이트 '글로브 PR 와이어'(Globe PR Wire), 미국 매체 '스트리트 인사이더'(StreetInsider) 등을 통해 한국 소맥 문화와 하이트진로를 알리는 데 매진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소주 통합 브랜드 진로 수출 규모가 1억달러(약 1390억원)를 돌파하는 등 하이트진로가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홍보했다.
로제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소맥'을 소개하면서 하이트진로의 해외 수출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로제가 '소맥' 문화를 전세계인에 소개하면서 하이트진로 측은 내심 일반 소주의 대중화까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는 한국 음주 문화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진로 소주는 문화 교류의 중심에 있다"면서 "진로 소주의 전세계 시장 내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음주 트렌드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을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