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리비안, 영업기밀 침해소송 4년 만에 합의

테슬라, 美법원에 조건부 합의 의사 전달
'리비안 이직' 테슬라 前 직원 영업기밀 유출 주장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테슬라가 리비안을 상대로 제기해 4년간 이어져 온 법적 공방이 조만간 마무리된다. 양측이 수년간 묵혀온 앙금을 털어 내고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지 주목된다. 

 

25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카운티 고등법원에 리비안과 조건부 합의할 의사가 있다고 전달했다. 양측이 최종 합의할 경우 테슬라는 내달 24일까지 소송 기각을 요청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합의 조건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송 초기에 양측이 합의를 시도했다가 무산된 바 있는 만큼 합의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와 리비안 관계자들은 모두 진행중인 재판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다.

 

테슬라는 지난 2020년 리비안을 고소했다. 리비안으로 이직한 전직 테슬라 직원 4명이 영업기밀을 유출했다는 이유에서다. 테슬라는 리비안이 일부러 테슬라 직원을 고용해 영업비밀과 기밀사항, 독점적 정보의 유용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테슬라가 기밀을 빼돌린 혐의가 있다고 본 4명은 테슬라 근무 당시 채용 담당과 EHS 관리, 충전 네트워크 관리 등을 맡았었다.

 

테슬라는 최초 소송에서는 리비안이 훔쳤다고 주장한 영업 비밀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1년 뒤인 2021년 리비안이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 기술을 훔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주장하며 소송을 확대했다. 리비안으로 적을 옮긴 테슬라 전 직원 4명의 변론 후 3년 만인 작년 8월 재판이 재개됐다. <본보 2023년 8월 7일 참고 테슬라·리비안, 영업 기밀 침해 법정 공방 3년 만에 재개>

 

리비안은 테슬라가 주장하는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법원에 소송 기각을 요청한 바 있으나 올 초 기각됐다. 내년 3월께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양측이 합의하게 되면 연내 법적 문제들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와 리비안이 합의를 위한 물밑 협상을 진행하게 된 배경은 베일에 쌓여있다. 다만 양사가 전기차 충전을 중심으로 협력 관계로 발전한 것이 단초가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리비안은 작년 테슬라 충전기 연결 방식(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을 표준으로 채택했다. 테슬라는 애플 충전 단자처럼 자신들만의 전용 충전 단자를 사용한다. 지난달 기준 전기차 충전소 슈퍼차저는 6만 개를 돌파했다. 현재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현대차 △닛산 △폭스바겐 등이 NACS를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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