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하이트진로가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 호리프로(Horipro)와 손잡고 현지에서 뮤지컬로 재탄생하는 인기 드라마 '미생'을 활용한 이색 참이슬 마케팅 캠페인에 나선다. 열도를 강타하고 있는 K컬처를 매개로 한 소주 홍보전을 꾸준히 펼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일 호리프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내년 1분기 일본 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미생' 온라인 콜라보 이벤트를 다음달 8일까지 진행한다. 호리프로는 지난 2016년 일본에서 방영된 미생 리메이크판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뮤지컬 제작을 결정했다.
'호프 특기 제로의 신입사원'(HOPE~期待ゼロの新入社員)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일본판 미생은 평균 시청률 6.1%, 최고 시청률 7.1%를 기록했다. 눈에 띄게 높은 시청률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현지 시청자들로부터 삼각관계, 복수 등의 설정이 중심인 기존 K드라마와 다른 사실적이면서도 신선한 스토리라는 호평을 받았다.
하이트진로가 준비한 이벤트 참여방법은 간단하다. 하이트진로와 미생 뮤지컬 공식 일본 X(옛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한 다음 지정된 해시태그와 함께 본인 X 계정에 게시물을 오늘 8일 오후 11시59분까지 업로드하면 된다.
하이트진로는 추첨을 통해 선정된 행운의 주인공 20명에게 내년 1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오사카에서 공연될 예정인 뮤지컬 미생 티켓을 선물한다는 방침이다. 또 20명에게는 참이슬 후레쉬 1병과 참이슬 로고가 새겨진 소주잔 2개를 증정한다.
하이트진로는 K술자리게임에 이어 K뮤지컬을 활용한 K컬처 캠페인을 펼치며 열도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팝과 K드라마를 보고 듣고, K푸드를 즐기는 '도한놀이'(渡韓ごっこ) 트렌드가 일본 젊층을 중심으로 확산하자 적극 대응하며 현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9월 일본 외식업체 섹센에이트(Section Eight), 삼양식품 등과 손잡고 섹션에이트가 운영하는 술집 아이세키야(相席屋)에서 '한국 페어'를 개최했다. 국내 대학생들이 술자리에서 즐겨하는 아파트 게임과 병뚜껑 치기 게임, ’오징어게임'을 통해 알려진 달고나 뽑기 게임 등에 도전해 모은 코인을 참이슬 등으로 바꿔 마음에 가는 이성에 선물하는 이색 행사를 진행했다.<본보 2024년 9월 21일 참고 하이트진로·삼양식품, 日섹션에이트와 합종연횡…'韓페어' 진행>
호리프로는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참이슬 소주를 생산하는 한국 주류기업 하이트진로와 SNS 콜라보 미생 캠페인을 펼친다"면서 "미생을 뮤지컬로 제작하는 것은 세계에서 일본이 처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