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오롱인더 'PET 재생', 세계 최대 포장재 기업 암코어 뚫었다...사업 파트너 '낙점'

코오롱인더 'cr-PET·PEF'로 포장재 제조 추진
탄소배출 최대 50% 감축 효과 기대…탄소중립 속도

 

[더구루=오소영 기자] 세계 최대 포장재 기업 호주 암코어(Amcor)가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 파트너로 코오롱인더스트리를 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로부터 기존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를 대체할 친환경 소재를 공급받아 패키징 솔루션에 적용한다. 현지 정부의 강력한 플라스틱 규제에 대응하고 선제적으로 탄소중립에 나선다. 


29일 암코어에 따르면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지속가능한 폴리에스테르 소재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코오롱으로부터 화학적 재활용을 거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cr-PET)와 폴리에틸렌 푸라노에이트(PEF)를 받아 포장재 생산에 활용한다.

 

cr-PET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깨끗한 PET로 재탄생한 소재다. PEF는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다. 석유 기반인 기존 PET에 비해 단단하고 열에 잘 견디며 밀폐성이 우수하다. cr-PET와 PEF를 제품에 적용할 시 PET 대비 탄소 배출량을 각각 30%, 50% 이상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암코어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2030년까지 PCR(Post-Consumer Recycled) 원료 사용 비중을 30%로 확대한다. PCR은 최종 소비자가 사용한 후 버린 플라스틱 제품을 선별, 수거해 재활용한 원료를 뜻한다. PCR을 바탕으로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호주는 지난 2021년부터 수도 캔버라가 포함된 수도 준주에서 '플라스틱 감축법(ACT)'을 시행 중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나이프와 포크,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막대, 테이크아웃용 비닐·스티로폼 용기 사용을 법으로 금지했다. 2021년 3월 호주 연방 정부 차원에서 '2021 국가 플라스틱 계획'도 내놓았다. 플라스틱 단계적 제거와 플라스틱 폐기물 책임 부담, 재활용 증대 투자 등을 명시했다. 

 

호주 제과 회사 마스 리글리는 작년 4월부터 주요 제품의 플라스틱 포장지를 재활용 가능한 종이 포장지로 바꿨다. 현자 마트 울워스는 그해 6월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백의 판매를 중단했다. 플라스틱 퇴출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암코어도 정부의 규제와 보조를 맞추고자 코오롱과 협업을 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친환경 성장 전략 '지속가능한 고분자 생태계(SPE)'를 내걸고 재활용 사업에 투자해왔다. 지난 2021년 SK지오센트릭과 협업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PBAT를 개발해 출시했고, 차세대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 연구에도 나섰다. 지난 2021년 미국 '오리진 머티리얼스', 스위스 기업 'gr3n'과 손을 잡으며 외부 파트너십도 적극 추진했다. 

 

한성수 코오롱인더스트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암코어와의 협업은 보다 지속가능한 제품의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패키징의 순환 경제를 주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며 "지속가능한 폴리머 기술 개발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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