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필리핀 내 일부 공장 폐쇄를 추진한다. 운영 및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구조조정에 칼을 빼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장 폐쇄는 현지 역량 강화와 사업 효율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회사측의 공식 입장이다.
표 퓨 노(Phyo Phyu Noe) 롯데칠성음료 필리핀 펩시(이하 PCPPI) 최고경영자(CEO)는 5일 "PCPPI는 사업 효율성 제고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 문틴루파(Muntinlupa)시 투나산(Tunasan)에 있는 시설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필리핀펩시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생산 ▲영업·물류 ▲관리 3개 부문으로 나눠 경영 효율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공장 운영을 타 지역으로 이전해 향후 지속적인 서비스와 제품 품질은 물론 비즈니스 효율성 향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PCPPI 경영권 취득을 위한 절차를 완료했다. 지난해 기준 21% 수준인 해외사업 매출 비중을 올해 38%로 확대하고 글로벌 종합음료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00년대초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며 인구수가 약 1억명에 달하고 평균 연령이 20대 초중반으로 젊은층이 많아 탄산음료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열대 계절성 기후로 음료 사업을 확장하기에 매력적인 국가로 필리핀을 낙점했다.
이번 공장 폐쇄로 현재 필리핀펩시가 운영하는 공장은 12곳에서 11곳으로 축소된다. 루존, 비사야스, 민다나오 지역에 걸쳐 11개의 공장과 영업지사 14개, 영업지점 69개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 펩시콜라, 마운틴듀, 게토레이, 스팅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 법인 효율화를 위해 통폐합 작업을 통해 현지에서 지역별로 산재해 있는 공장과 물류센터 등을 거점 위주로 통폐합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내년 필리핀펩시의 영업이익률을 8.5%까지 개선한다는 목표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에서 밀키스, 처음처럼 등 자체 음료 및 소주 브랜드를 현지 생산, 유통하는 등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으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