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주요 전자·통신 업체들이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 차세대 오픈랜(O-RAN) 솔루션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본격적인 오픈랜 기반 모바일 네트워크 도입 확대에 앞서 다양한 협력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표준화 단체 'O-RAN얼라이언스'는 5일(현지시간) 하반기 '글로벌플러그페스트(Global PlugFest)'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오픈랜과 인텔리전트랜에 관한 기술 개발 성과를 공유했다.
올 하반기 '글로벌플러그페스트'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아시아, 유럽, 북미 등에 위치한 28개의 실험실에서 진행됐다. 통신사와 전자기기 회사는 물론 오픈테스트·통합센터(OTIC)와 유수의 대학교, 연구센터 등 115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LG유플러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경희대학교 등이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에서는 △AT&T △오렌지 △보다폰 △AMD △KDDI △노키아 △라쿠텐 모바일 △브로드컴 등이 참가했다.
O-RAN얼라이언스는 글로벌플러그페스트를 통해 참가자들이 협력적인 환경에서 잘 조직된 테스트 등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오픈랜 제품·솔루션 개발 측면에서 중요한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참가자들은 근실시간(Near-Real-Time)·비실시간(Non-Real-Time) 랜 지능형 컨트롤러(RIC) 기술 등 상호운용 가능한 랜 솔루션의 성능 개선과 지능형 네트워크 관리 기능을 결합한 결과를 선보였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RAN 기능 구현과 테스트 자동화를 통해 여러 테스트 환경에서 일관된 결과를 도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공공 안전 및 평화유지를 위한 랜의 적응력, 보안성, 회복력을 강화하는 다중 운영자 서비스 관리(SMO) 기술도 검증됐다. 이밖에 에너지 효율성과 전력 소비를 줄이고 필요한 장치 수를 감소시키는 기술도 테스트했다.
오픈랜은 코어망과 기지국을 연결하는 무선접속망을 개방형으로 구축하는 기술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분리해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상호 호환할 수 있어 인프라 구축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5G 시장은 물론 향후 6G 표준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O-RAN얼라이언스는 2018년 글로벌 주요 이통사들 주도로 설립된 오픈랜 기술 글로벌 표준화 주도 단체로다. 현재 삼성전자, 에릭슨, 엔비디아, 애플 등 이동통신 관련 제조사와 연구기관까지 약 30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