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내비게이션 및 AAOS( Android Automotive Operating System) 기반 인포테인먼트 개발을 위해 구글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동맹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글맵이 제공하는 2억5000만 개에 달하는 장소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토대로 소프트웨어(SW) 역량을 확대하고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1일(현지시간) 구글과 차량 내비게이션 환경 개선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구글맵 플레이시스 API(Places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합, 해당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영업 시간 △연락처 △평점 △리뷰 등을 포함하는 2억5000만여 개 장소 정보를 토대로 내비게이션 정확도를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국가별·지역별 등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해 구글맵을 순차 적용할 방침이다. 일단 북미에 공급되는 기아 차량에 먼저 탑재하고 이후 현대차·제네시스 차량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구글맵은 히어맵· 톰톰맵과 함께 글로벌 지도 3강으로 여겨진다. 글로벌 지도 서비스 1위는 히어맵이지만, 지도 정보 정확도와 검색 정확성, 방대한 검색 데이터는 구글맵이 히어맵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제휴를 토대로 구글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검색 등 차량 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월, 구글맵을 탑재한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양사의 협력 분야가 인공지능(AI)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대를 위해 채택한 구글 AAOS 등을 통해 SDV 기술 분야에서 혁신적 우위를 확보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첨단차플랫폼) 본부장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고객 중심적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SDV와 모빌리티 분야에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구글과의 파트너십은 모빌리티 시장에서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겐 베렌스 구글맵 오토모티브 부사장은 "매일 구글맵은 1억 건 이상 업데이트를 통해 사람들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한 새롭고 포괄적인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며 "플레이시스 API를 통해 광범위한 장소 데이터베이스를 현대차그룹 차량에 제공함을써 운전자에게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현대차그룹과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더 많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