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이미징 레이더 솔루션 업체 '비트센싱'이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NXP'으로부터 신규 수주를 따냈다. 투자는 물론 수주 확보까지 순항하며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한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재은 비트센싱 대표는 "NXP와 파트너십을 맺어 자동차에 사용되는 레이더 시스템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거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NXP의 레이더 칩과 비트센싱의 레이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비트센싱의 레이더 기술은 경쟁사 대비 범위가 넓고 수평·수직 평면에서 작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센싱은 2018년 자동차 레이더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레이더 솔루션 기업이다. 오토모티브 그레이드 레이더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스마트 시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한다. △자율주행용 '4D 이미징 레이더 솔루션' △차세대 교통 레이더 'TIMOS' △수면케어 솔루션 'AI 웰니스 레이더' 등이 대표 제품이다.
하드웨어에서부터 소프트웨어 솔루션까지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인하우스로 개발하는 것이 비트센싱의 특징이다. 파트너십도 적극 추진한다. NXP와 같은 주요 반도체 회사와 차세대 레이더 솔루션 개발을 위해 협업하는 한편 글로벌 자동차 티어1 기업과 자동차용 레이더 양산 개발도 진행 중이다.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는 천안논산고속도로, 대구, 원주 등 국내 도로에 레이더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K-시티(City) 프로젝트 일환으로 이태리 베로나시에도 레이더를 설치한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경우 수면케어 솔루션으로 다양한 병원 및 요양시설에 레이더가 사용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술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지난 6월 3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확보했다. 기존 투자자인 HL만도부터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우리금융캐피탈 △라이프자산운용 △삼천리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HL만도는 비트센싱 설립 이후 4번째 연속으로 투자하고 있다. 총 누적 투자액은 630억원에 달한다.
비트센싱은 오는 2025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우수 인재 영입, 연구개발(R&D)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