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새로운 차량용 소프트웨어(SW) 2종을 선보인다. 완성차 고객들의 혁신 기술 기반 신차 개발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전장사업 경쟁력을 강화, 삼성의 미래 10년을 준비한다.
23일 하만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레디 시퀀스 루프(Ready CQuence Loop)'와 '레디 링크 마켓플레이스(Ready Link Marketplace)'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활용해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 공급사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를 앞당기고 소비자들에 차별화된 차량 내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하만의 설명이다.
레디 시퀀스 루프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용 툴이다. 하만이 완전 관리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들은 개발자들의 생산성을 높여 새로운 차량 기능을 빠르게 개발하고 확장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테스트 벤치를 가상화해 물리적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팀이 공유 개발 프로젝트에서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테스트 진행시에도 데이터를 통합해 개발자가 일관된 테스트 결과를 비교·분석할 수 있다. 임베디드 시뮬레이션 등 툴 관련 워크로드를 지원, 외부 개발자들이 다양한 서드파티 도구들과 연결할 수 있도록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개방한다.
레디 링크 마켓플레이스는 자동차 제조업체, 개발자, 사용자를 연결하는 통합 디지털 상거래 플랫폼이다. 앱, 차량 기능, 서비스 등 다양한 차량용 디지털 콘텐츠를 자동차와 클라우드를 통해 소비자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 후 레디 링크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직접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어 운전자가 맞춤형 차량 기능 등을 구축할 수 있다.
기존 하만의 차량용 앱스토어 '하만 이그나이트 스토어'와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서비스를 대폭 확장했다. 150개 이상의 앱, 엔터테인먼트 옵션 등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내비게이션, 음성 인식 서비스는 물론 안전성 향상 등 차량의 특수 기능 등까지 선사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간편한 배포·관리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레디 링크 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해 복잡한 기술 개발 없이 새로운 앱이나 서비스를 추가하고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등 손쉽게 차량 내에서 제공할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다. ‘삼성 체크아웃’이라고 명명한 자동차 내 구매 기능을 더해 사용자들이 직접 유료 앱 등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완성차 기업과 개발자들은 이를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레디 시리즈는 하만의 대표적인 전장제품군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레디 디스플레이'·'레디 비전 큐뷰', 운전자 모니터링 솔루션 ‘레디 케어', 디지털콕핏 '레디 업그레이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로 레디 시리즈 라인업을 늘리고 신규 수주 확보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만은 독일 폭스바겐그룹, 이탈리아 페라리, 프랑스 르노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장사업 조직을 재정비하고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섰다. 기존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산하 '전장사업팀'을 '하만협력팀'으로 변경했다. 조직명에 하만 전면으로 내세워 하만이 전장사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자회사임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코 휘텔 하만 소프트웨어 담당은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의 제작 및 경험 방식에 대한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며 "레디 시퀀스 루프와 레디 링크 마켓플레이스는 개발자, 자동차 제조업체, 소비자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제공해 모든 사람에게 더 나은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하고 수신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