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CJ제일제당이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올해 글로벌 친환경 포장재 식음료 기업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2018년 이후 꾸준히 '지속가능한 패키징 정책'을 펼치며 ESG경영을 선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미국 포장재 전문지 패키징 스트레티지스(Packaging Strategies)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024 글로벌 식음료 포장재기업' 순위 25위를 꿰찼다. 해당 랭킹에 포함된 국내 기업은 CJ제일제당 하나 밖에 없다. 패키징 스트레티지스는 △지속가능 경영 △매출 등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해당 순위를 매겼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 도입하며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햇반 컵반 강된장보리밥·순두부찌개국밥 종이용기에 PHA 코팅 적용했다.
지난해 11월 개발에 성공한 '퇴비화 종이 코팅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물성이 유연한 PHA를 내열성이 높은 PLA와 혼합, 석유계 코팅처럼 잘 깨지지 않고 열 조리가 가능한 퇴비화 종이 코팅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PLA가 산업용 퇴비화 시설에서만 분해되는 것과 달리, PHA 혼합 시 소재의 생분해도가 개선돼 가정용 퇴비화 환경에서도 분해된다. 보다 지속가능한 포장재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용기에 바이오 순환 소재를 25% 적용해 기존 햇반 용기 대비 탄소 발생량을 17% 줄인 '환경을 생각하는 햇반'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 1년치 예상 판매량 햇반 용기 135만개를 기준으로 연간 약 12.7t의 탄소 저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미국 자회사 슈완스(Schwan’s)는 97위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이 이번 순위 '톱100' 가운데 두 자리를 차지했다. 슈완스는 지난 2010년부터 포장재 과다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5년간 3537톤에 달하는 포장재를 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플라스틱, 알루미늄, 종이 등 자원 재활용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만3110톤을 재활용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재활용, 재사용, 퇴비화 가능 포장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자연 유래 원료 사용을 통해 포장재 생산단계에서부터 새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추구하고 포장재 폐기물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패키징 스트레티지스는 "이번 순위에 포함된 식음료 기업들은 지속가능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순위 1위는 미국 카길(Cargill)이 차지했다. 이어 △스위스 네슬레(Nestle) 2위 △미국 펩시코(Pepsico) 3위 △프랑스 LVMH 4위 △브라질 JBS 5위 등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영국 유니레버(Unilever) 6위, 벨기에 엔하이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 7위, 미국 타이슨 푸드(Tyson Foods) 8위, 미국 마스(Mars) 9위, 싱가포르 올람 인터내셔널(Olam International) 10위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