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장금상선 이어 에이치라인해운, 노후 증기터빈 LNG선 해체 매각

'선령 29년' HL 평택호, 약 200억에 팔아
'1세대' 증기터빈 LNG선 퇴출 가속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에이치라인해운이 선령 29년인 증기터빈 액화천연가스(LNG)선을 해체해 폐선 처리한다. 약 1380만 달러(약 200억원)에 매각을 완료했다. SK해운과 장금상선에 이어 에이치라인해운도 처분에 나서며 노후 증기터빈 LNG선의 퇴출이 급물살을 탔다.  


3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에이치라인해운은 최근 13만600㎥급 증기터빈 LNG 운반선 'HL 평택호'를 폐선한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작년 11월 HL 평택호 매각을 추진했으나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폐선하기로 결정하고 선박 재활용 업체에 매각했다. 단가는 LDT(경화배수톤·선박의 순수한 철 무게)당 480달러(약 70만원)로 총 판매대금은 1380만 달러다.

 

HL 평택호는 1995년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에서 건조했다. 프랑스 GTT의 'NO 96' 멤브레인형 화물격납장치가 장착된 최초의 국산 선박이다. 

 

HL 평택호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산의 LNG 운반을 담당했다. 당시 한국가스공사는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고 LNG를 들여오는 데 4척을 활용했었다. 나머지 3척은 13만8000㎥급인 'HL 무스카트호'(1999년 건조)와 'HL 수르호', 'HL 라스 라판호'(이상 2000년 건조)다. 

 

에이치라인해운은 가장 작고 오래된 HL 평택호를 팔며 증기터빈 LNG선의 퇴출 움직임에 동참했다. 증기터빈 LNG선은 1세대 LNG선으로 크기가 작고, 효율성이 낮다. 최신 선박과 비교해 연비도 나쁘다. 점차 강화되는 탄소 배출 규제를 따라가지 못해 용선 시장에서 소외되는 추세다. HL 평택호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 증기터빈 LNG선의 일일 용선료는 6000달러(약 880만원) 이하로 떨어져 운영 비용보다 낮게 책정됐다. 손실이 커지자 선사는 해체 매각을 추진했다. 앞서 SK해운은 5척, 장금상선은 1척을 처분했다. 

 

올해 해체 선박은 증가할 전망이다. 수년 동안 장기 계약이 종료되는 노후 LNG선은 약 100척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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