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인도 전기차 시장 '톱10' 브랜드 목록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양사는 올해 전기차 판매 라인업 확대와 현지 생산을 토대로 판매를 본격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는 현지 볼륨모델 크레타 기반 전기차를, 기아는 보급형 소형 전기 SUV 모델 출시를 채비하고 있다.
6일 인도 도로교통부 데이터(Vahan Dashboard)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총 1318대(소매 기준)을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910대, 기아는 408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0.92%와 0.42%이며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8위와 10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인도 전기차 시장 규모는 9만8841대로 집계됐다.
1위는 타타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6만1435대를 판매했다. MG는 2만1464대로 2위, 마힌드라는 7104대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BYD와 시트로엥이 각각 2819대와 1873대로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와 7위, 9위는 각각 △BMW(1210대) △메르세데스-벤츠(940대) △볼보(442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판매 라인업 확대와 현지 생산을 토대로 입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오는 17일 출시 예고된 크레타EV를 전면에 내세워 '톱5' 안착을 노린다. 크레타EV는 현지 볼륨모델인 크레타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모델이다. 차량 제원과 현지 판매 가격은 출시일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크레타EV에 이어 소형 EV 인스터를 낙점한 상태이다. 오는 2026년 출시할 예정이다. 인스터는 캐스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차이다.
기아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모델명과 차종, 현지 판매 가격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하반기 소형 전기 SUV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크레타EV와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전략이다. 신규 전기차 모델 가세로 올해 기아 현지 전기차 판매 라인업은 3종으로 늘어난다. 현재 기아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EV6와 EV9 2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기아는 올해 전기차 시장 수요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 인도 내 신형 전기차에 매겨지는 GST는 5%이다. 중고 전기차의 경우 기존 12%에서 18%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GST는 인도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부과하는 여러 간접세(indirect tax)를 하나의 세제로 통합, 인도의 기존 세제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도입됨 물품 및 서비스세(Goods and Service Tax)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