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지난해 美 전기차 '10만 시대' 열어…'2위→3위'

BEV 판매 주력 테슬라 제외하면 현대차·기아와 GM, 포드 '3파전'
현대차·기아,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대상 차종 유일하게 신규 추가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미국 순수전기차(BEV) 시장에서 연간 판매 '10만대 시대'를 열었다. 다만 그룹별 순위는 제너럴모터스(GM)에 밀려 지난해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미국 세액공제 대상 차종이 확대되면서 2위 자리 탈환에 나선다.

 

6일 더구루가 미국 전기차 판매량을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BEV 시장에서 총 10만39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9만4000대) 대비 6.8% 증가한 수치이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아이오닉5(4만4400대) △아이오닉6(1만2264대) 등 5만6664대(코나EV 포함)를 판매했고, 기아는 △EV6(2만1715대) △EV9(2만2017대) 등 4만3732대를 기록했다.

 

다만 판매 순위는 3위로 전년 2위 보다 한계단 하락했다. GM이 전년(7만5386대) 대비 51% 급증한 11만4432대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와 GM 간 판매 격차는 1만4036대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의 경우 현대차·기아가 1만8614대 차이로 GM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포드가 총 9만7865대를 판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년(7만2608대) 대비 34.8% 증가한 수치이다. 현대차·기아와의 판매 격차는 2531대로 아쉽게 연간 10만 대 판매 돌파에는 실패했다.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테슬라는 글로벌 판매량 이외에 국가별 판매량 등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63만3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65만4888대) 대비 3%가량 축소된 수치이다.

 

BEV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현대차·기아와 GM, 포드가 미국 BEV 시장에서 3파전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차·기아를 제외하고 모두 로컬 브랜드라는 점에서 현지 BEV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입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지속해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대상이 40개에서 25개 차종으로 크게 줄어든 가운데 유일하게 신규로 추가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앞서 미국 환경보호청(EPA·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외국 우려기업(FEOC) 규정을 적용해 미국 내에서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차량의 리스트를 공개했다. 지난해에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포함) 모두 보조금 수령 대상이 아니었지만 이번에 3개 브랜드 모두 대상이 되면서 처음으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구체적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9,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70 등 5종이 추가됐다. 이들은 IRA의 배터리와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해 7500달러의 보조금을 수령하게 된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폭스바겐, 아우디 등 10개 차종이 보조금을 수령했으나 이번 리스트에서 전부 제외됐다. 미국 전기차 브랜드 리비안도 7개 차종이 모두 리스트에서 삭제됐고, 닛산도 1개 차종이 보조금 수령 대상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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